멸종위기 1급 '붉은여우' 올해 영주 소백산에 30마리 방사
로드킬, 불법 엽구, 농약 등에 여전히 취약…관심 필요
- 신성훈 기자
(영주=뉴스1) 신성훈 기자 = 국립공원공단은 12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붉은여우의 복원 증식 기술 확보로 올해도 여우 30마리를 소백산 일원에 방사한다고 밝혔다.
여우는 1970년대까지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당시 쥐잡기 운동에 의한 2차 독극물 중독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지난 2004년 강원 양구군에서 여우 사체가 발견돼 개체군의 생존 가능성을 확인, 환경부에서 여우 복원을 위한 연구 과정을 거쳐 2012년부터 국립공원공단이 소백산 일원에 개체군 복원을 진행하고 있다.
수년간 시행착오 끝에 충분한 독립공간 조성으로 개체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고 암·수 호감도를 파악하여 자연교미를 유도하는 등의 방법으로 출산 성공률을 높여 2019년 이후 연평균 약 30마리의 새끼가 태어날 정도로 증식 기술은 안정화된 것으로 판단한다.
여우는 야생에서 장거리를 이동하고 저지대 산지 주변에서 서식하는 것이 특징이며, 생태적으로는 중간 포식자로서 설치류, 조류, 개구리, 뱀 등 소형 동물을 먹이로 하여 개체 수 조절과 같은 생태계 균형에 기여한다.
야생에서 최대 수명은 9년으로 알려졌지만, 로드킬, 불법 엽구, 농약, 질병 등의 위협으로 방사 초기 생존율도 낮아 6년 이상 생존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올해 방사하는 30마리는 대부분(90%) 작년에 태어난 1년생 새끼들이며, 방사 과정에서 복원시설 출입문을 상시 개방해 약 10일에 걸쳐 자연스럽게 시설 밖으로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환경부와 공단은 오는 2027년까지 소백산 권역에 활동하는 개체수 100마리 및 3대 이상 번식 활동이 확인되는 소개체군 5개 이상 형성을 목표로 여우 복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여우가 다시 자연에 잘 정착하기 위해서 로드킬·불법 엽구·농약 등 위협요인에 대한 서식 환경 개선에 더 노력하겠다"며 "국민들께서도 야생동물과의 공존을 위해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ssh48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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