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조선인 강제동원의 기록…광복 80주년 맞아 대구서 사진전

사진기록연구소 기획…11~24일 극재미술관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본 본토에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의 흔적을 기록한 사진전이 대구에서 열린다. (사진기록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본 본토에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의 흔적을 기록한 사진전이 대구에서 열린다.

8일 대구지역 문화계와 방송계 등에 따르면 사진기록연구소가 11~24일 계명대 대명캠퍼스 극재미술관에서 일본 전국에 흩어져 있는 조선인 강제동원 현장 60여곳을 답사해 기록한 사진 70여점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박민우·박창모·우동윤·장용근·최덕순 등 연구소 소속 5명이다.

이들 5명이 촬영을 위해 이동한 거리는 7000㎞가 넘고, 일본 오키나와에서 규슈, 시코쿠, 혼슈, 홋카이도까지 아우르고 있다.

사진전을 통해 최근 갱도 입구가 발견돼 한일 양국의 비상한 관심을 받는 야마구치현 조세이(장생)해저 탄광과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논란이 된 니가타현 사도광산 등이 소개된다.

또 효고현의 아마루베 철교와 쇼와못, 기후현의 노다터널 등 그동안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조선인 강제동원 현장이 공개된다.

우동윤 작가의 '오키나와 한의 비'(사진기록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장용근 사진기록연구소장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동원을 흔히 전쟁에 국한된 일본의 국가 폭력으로 알고 있지만, 조선인 강제동원은 1910년 불법적 한일합방 이전부터 광범위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의 근대화, 산업화 과정의 가장 밑바닥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했고, 태평양전쟁을 거쳐 일본 패망까지 억울하게 희생됐지만 누구도 기억해 주지 않는 조선인들을 기리기 위해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한편 박은경 기록 전문작가도 이번 전시 작업에 합류해 사진기록연구소가 답사·촬영한 현장의 역사적 사실과 의미를 방대한 자료 조사를 거쳐 정리, 기록했다.

박 작가의 작업 결과물은 사진자료집 '잊혀진 이름 남겨진 자리-조선인 강제동원의 기록'으로 발간됐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