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친구 3명 구하고 숨진 중학생…대구시 첫 '의로운 시민'

대구시 산격청사 전경.(뉴스1 자료)
대구시 산격청사 전경.(뉴스1 자료)

(대구=뉴스1) 이재춘 기자 = 물에 빠진 친구 3명을 구하고 자신은 끝내 돌아오지 못한 중학생이 대구의 첫 '의로운 시민'으로 인정됐다.

8일 대구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대구시가 보건복지부로부터 의사자로 인정받은 고 박건하 군을 '의로운 시민'으로 결정하고, 조례에 따라 특별위로금 20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2009년 대구시의 '의로운 시민 등에 대한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된 이후 '의로운 시민'으로 인정된 것은 박 군이 처음이다.

대구시는 이 사례를 계기로 '의로운 시민'에 대한 예우 체계를 강화하고 추모 사업과 교육적 활용 방안 등 후속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중1이던 고 박 군은 지난 1월 대구 달성군 서재리의 한 저수지에서 친구 3명이 물에 빠지자 망설임 없이 뛰어들어 모두 구조한 후 자신은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다.

하중환 대구시의회 운영위원장은 9일 오후 달성군 다사읍에 있는 고 박 군의 유족 자택에서 '의로운 시민 증서'와 특별위로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하 의원은 "박 군은 단 한번의 결단으로 3명의 생명을 지켰고 그 용기는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기억해야 할 진실한 가치"라며 "그의 숭고한 선택이 헛되지 않도록 지역사회가 공동체의 이름으로 예우하고 기억하는 것이 마땅한 책임"이라고 말했다.

leajc@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