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흥남 철수 때 같았다"…산불 피해 항·포구로 달려간 영덕 주민들
주민 104명 연안구조정·낚싯배 타고 대피시설 이동
"불길 다가와, 바다로 달려가면 살 수 있다고 생각"
- 최창호 기자
(영덕=뉴스1) 최창호 기자 = "방송에서나 보던 6·25 전쟁 때의 피난 모습 같네요".
경북 의성에서 발생해 사방으로 번지고 있는 '초대형 산불'이 26일 동해안까지 닿자 놀란 영덕군 주민들이 불안에 휩싸였다.
전날 오후 11시부터 재난안전문자를 본 영덕군 주민들은 경정리와 축산리의 항·포구로 급히 피신했다.
항·포구가 육지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해서다.
주민들은 "119 등에 구조 신고를 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해경이 출동했고 배에 차례로 올라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연안 구조정 등 가용장비를 모두 투입하는 한편 민간 해양재난구조대와 낚시어선을 이용, 경정항과 석리 항·포구에 모인 주민 104명을 대피시설이 있는 축산항으로 이송했다.
일부 주민은 모터보트 등을 타고 대피하기도 했다.
경정항으로 대피한 60대 주민은 "시뻘건 불길이 마을 뒤쪽으로 다가와 무조건 바다로 달려가면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다른 주민과 함께 항·포구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50대 주민은 "방송에서만 본 6·25 때 흥남 부두 철수 작전이 생각날 정도로 긴박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난 22일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하면서 영덕군에서는 승용차를 타고 대피하던 요양원 입소자 3명과 마을 주민 4명 등 7명이 숨졌다.
불길이 점점 거세진 26일 오후 영덕지역에서는 통신과 인터넷 장애도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choi1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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