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사랑상품권 구입하려 '다른 번호표'까지 등장…인기 왜?
전체 발행액 중 종이상품권은 10%선, 카드식보다 사용하기 쉬운 점에 인기
-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경북 포항시가 지역 화폐인 종이형 포항 사랑 상품권 발행을 점차 줄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2017년 발행된 포항 사랑 상품권은 지난해 누적 발행액 2조2246억원을 기록했고 카드형과 종이형 모두 판매하는 진기록을 세우고 있다. 올해 발행액은 총 2000억원이다.
올해 첫 종이형 상품권이 판매를 시작한 14일에는 수십에서 수 백여명의 줄이 이어졌다.
종이형 상품권은 주로 노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스마트폰에 관련 앱을 설치하고 구매금액을 입금하는 등의 카드 충전식에 비해 사용이 쉽고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 전통시장 노점상 등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폭염과 한파주의보 속에서도 상품권(종이)을 구입하기 위해 판매가 시작되기 전인 오전 5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다.
이렇듯 종이상품권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14일에는 좀 더 일찍 구입하기 위해 다른 대기표(접수 번호)를 갖고 있던 시민이 발각되는 웃지 못할 일이 발생했다.
70대로 추정되는 한 시민은 전날 발급한 것으로 추정되는 번호표를 이용, 상품권을 구입하려다 당일 번호표를 갖고 있던 구매자와 순서가 겹치면서 발각됐다.
은행 측의 배려로 상품권을 구입했지만 현장에 있던 구매자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이에 포항시는 지난해부터 종이형 상품권 발행을 전체 발행의 10% 선으로 유지하고 카드형 충전 금액을 높이는 등의 자구책을 내놓고 있지만 종이형 상품권 구매 열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종이형 상품권의 인기가 높은 것은 카드 충전에 비해 사용하기 쉽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카드형의 경우 100원부터 사용할 수 있지만 종이형은 구매액의 70% 이상을 사용해야 거스름돈을 받을 수 있다"며 "앞으로 종이형 상품권 발행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종이형 상품권 구입에 나섰던 한 시민은 "노인들이 추위와 더위에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게 각 점포에서 미리 대기 번호표 등을 나눠주는 등의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hoi1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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