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단서 못찾아 답답…정부 관심을" 개구리소년사건 33주기 추모제

26일 오전 대구 시민이 개구리소년사건 33주기 추모제에 참석해 헌화를 하고 있다.2024.3.26/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개구리소년사건 33주기를 맞은 26일 유족과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의모임이 대구 성서 와룡산 인근 선원공원 '개구리소년 추모 및 어린이안전 기원비' 앞에서 추모제를 열고 "정부와 국회가 이 사건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봄비가 내린 이날 우철원군의 아버지 우종우씨 유족과 이태훈 달서구청장, 시민단체, 종교 관계자 등 50여명이 추모제에 참석했다.

유족 측 대표는 "아직까지도 사건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없는 상태라 답답해 죽을 지경"이라며 "33년간 온갖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술과 한숨으로 지내다 일부 유족이 간암, 뇌출혈, 뇌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울먹였다.

이어 "우리는 사건을 정확히 들여다보기 위해 수사 당국에 여러 차례 정보공개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며 "경찰이 AI 등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해 사건 범인을 찾아내는 등 해결책을 강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추모제에 참석해 헌화한 대학생 A씨는 "이 사건이 시민들에게 영원히 잊혀지지 않고 기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33년 전인 1991년 3월26일 대구 성서지역 초등학생 5명이 '도룡뇽을 잡으러 간다'며 와룡산에 올라갔다 모두 실종됐다.

경찰은 국내 단일 실종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인 연인원 35만명의 수색인력을 풀었지만, 범인의 윤곽은 물론 실종경위를 끝내 밝혀내지 못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이 사건은 발생 11년이 2002년 9월26일 실종 아동들이 와룡산 세방골에서 모두 유골로 발견되면서 또 한 번 충격을 던졌다.

당시 경북대 법의학팀이 유골 감정을 통해 '예리한 물건 등에 의한 명백한 타살'이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끝내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