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공격적 마케팅에도 대구 미분양 아파트 해소 역부족

3월 현재 6500여가구 달해…1년 만에 43배 폭증
"획일적 조정대상지역 해제해야"

대구 도심 아파트 전경(뉴스1 자료사진) 2022.5.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대구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6500가구를 넘어서자 건설업체들이 실수요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대구지역 건설업체는 물론 메이저급 대형건설사까지 사업 안전성 확보를 위해 계약금을 낮추거나 중도금 이자 후불제 등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쏟지만 위축된 매수심리를 되돌리지 못하고 있다.

3월 현재 대구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는 중구 1201가구, 동구 1608가구, 남구 747가구, 북구 156가구, 수성구 412가구, 달서구 2409가구, 달성군 39가구 등 총 6572가구다. 지난해 3월 153가구에 비하면 43배 가량 폭증한 것으로, 2017년 126가구 이후 최대 물량이다.

미분양 적체의 주원인은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분양시장 청약 저조다. 올해 1~4월 대구지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0.6대 1에 불과하다. 2019년 19.7대 1, 2020년 17.9대 1, 지난해 3대 1에 비하면 극히 저조하다.

미분양이 발생한 단지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 사이 분양한 곳으로 롯데, 현대, 대우, 효성, 서한, 우방 등 대형 건설업체부터 지역 건설업체까지 예외가 없다.

이들 건설사들은 자사 브랜드를 내세워 의욕적으로 분양에 나섰지만 실패하자 판매 촉진을 위해 분양대행전문업체에 미분양 아파트 판매를 위탁한 상태다.

하지만 전문대행업체들이 상담사를 50~100명 가량 고용해 조직 분양에 나서고 있지만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위축된 실수요자들의 매매 심리를 회복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아파트 분양 가격의 10%인 계약금을 5%로 낮추고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를 시도하는 단지도 있다. 중도금을 60%에서 40%로 인하하거나 중도금 대출 이자후불제, 무이자 전환, 가전제품 제공 등 갖가지 유인책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다 분양 후 계약자들이 일정 시점에 계약 해지를 원할 경우 위약금 없이 계약금 일체(옵션비용, 재세공과금 등 일부 제외)를 돌려주는 '계약금 안심보상제'를 시행하는 건설업체도 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이 2020년부터 적용된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일단 착공한 뒤 후분양에 나선 건설업체들도 청약률 저조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라온건설이 지난 4월 207가구 규모의 수성구 '시지 라온프라이빗'(207가구)을 분양했지만 계약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했고, 자이S&D 역시 이달 들어 607가구 규모의 '만촌자이르네'를 선보였지만 84㎡ 이외 2개 평형은 청약 미달 사태를 빚었다.

667가구 규모의 수성구 욱수동에 '시지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를 선보일 예정인 삼정기업은 후분양 일정을 6월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인 공인중개사는 "서울 등 수도권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해 획일적으로 정해 놓은 조정대상지역을 해제하지 않는 한 대구의 미분양 물량이 계속 늘어날뿐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분양권 전매 금지, 과도한 대출 규제, 금리 인상,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아파트 구입에 나서겠느냐"고 말했다.

kim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