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자본 첫 백화점 '무영당' 헐릴 위기서 살아났다…대구시 매입

민족자본으로 처음 세워졌던 대구 무영당 건물. 하마터면 헐릴뻔한 근대건축물을 대구시가 간신히 매입해 시민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대구시 제공)ⓒ 뉴스1
민족자본으로 처음 세워졌던 대구 무영당 건물. 하마터면 헐릴뻔한 근대건축물을 대구시가 간신히 매입해 시민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대구시 제공)ⓒ 뉴스1

(대구=뉴스1) 이재춘 기자 = 대구시가 민족자본으로 세워진 근대건축물을 철거되기 직전 매입, 보존할 수 있게 됐다.

22일 대구시에 따르면 강점기 일본 자본에 맞서 조선인 자본가인 개성 출신의 이근무가 설립한 국내 첫 백화점 '무영당'과 6·25 당시 '대구 향촌동의 귀공자'로 불리며 피난 문인들의 후원자 역할을 했던 '대지바'의 소유주를 찾아내 매입했다.

무영당은 일제강점기 대구에 있던 3개 백화점 중 유일하게 원형이 남아있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근대건축분과위원장인 신안준 충청대 교수는 "무영당은 독특한 건축기법을 구사하며 대구 중심지에서 대표적·상징적 건물 역할을 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대지바는 6·25전쟁 종군작가단 부단장을 맡았던 구상(具常) 시인이 후배 문학가들과 자주 들렀던 활동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소실 위기에 놓인 원도심의 근대 건축물 보존을 위해 동향을 주시하던 중 무영당과 대지바가 철거된다는 정보를 듣고 끈질기게 소유주를 설득, 협상을 통해 매입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들은 뒤 두 건축물의 활용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leaj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