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수능성적표 받은 대구 고3교실 현장…희비 엇갈려
- 남승렬 기자

(대구ㆍ경북=뉴스1) 남승렬 기자 = 5일 오전 8시40분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대구여고 3학년8반 교실. 왁자지껄한 교실 곳곳에서 긴장감이 돌았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를 받기 직전 학생들 표정은 크게 엇갈렸다.
이미 수시모집에 합격한 느긋한 모습의 학생과 달리 상당수는 가채점 결과보다 낮은 점수가 나올까봐 불안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떠들썩하던 교실은 오전 9시 정각 성적표를 든 담임교사가 등장하자 일순간 정적에 휩싸였다.
교사가 부르는 순서에 따라 성적표가 한장씩 한장씩 학생들에게 전해졌다.
학생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학생들은 대체로 "가채점 점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무덤덤한 반응이거나 한숨을 내쉬었다.
또 "수시모집에 지원한 대학의 최저학력기준(최저등급)에 들어갔다"며 웃는 학생이 있는 반면 일부는 "최저등급을 받지 못했다"며 울상을 지었다.
수시모집으로 연세대 교육학과에 지원한 반영채양(18)은 "가채점한 점수대로 나와 최저등급을 맞추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옆에 있던 김연수양(18)도 "가채점한 점수와 같다"고 했다.
경북대 등 3개 대학에 수시 지원한 오은지양(18)은 "가채점과 달리 영어에서 1등급이 떨어졌다"며 실망감을 내비쳤다.
수시에 이미 합격한 한 학생은 "합격한 대학에 등록할지, 아니면 좀 더 상위권인 다른 대학에 지원할지 교사와 상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학생은 "수시모집에 지원한 대학 모두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해 정시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3학년3반 하민희양(18)은 "정시 준비에 올인하겠다"고 했다.
수능 결과가 나오자 진학지도에 나선 교사들도 바빠졌다.
대구여고 3학년 부장 김영애 교사는 "이제부터는 학생 개인별로 유리한 전형을 살펴봐줘야 한다. 점수와 배치표를 분석해 어떤 대학에 지원하면 좋을지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의 한 입시 전문가는 "올해는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불수능'으로 최저등급을 넘기지 못한 학생들이 대거 정시로 몰릴 것으로 보여 큰 혼란이 예상된다"며 "영역별 성적을 분석한 후 가장 유리한 반영 조합을 찾아내 지망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수능 성적통지표가 배부된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정시전형 대비 상담실을 운영한다.
상담은 평일 오후 4~8시, 토요일 오전 9시~오후 1시 대구시교육청 지하 1층 교육안전종합상황실에서 진행된다.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정시모집 원서접수에 대비해 대구진로진학전문교사단, 대교협대입상담교사단 교사들이 1대1 상담에 나선다.
참가 신청은 인터넷 사이트을 통해 선착순으로 이뤄지며 고3 학생, 졸업생, 검정고시 합격자 등 대구 거주 수험생은 누구나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상담을 받을 때는 수능 성적표, 학교생활기록부 등을 지참하는 것이 좋다.
pdnam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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