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조직 3인자 배상혁 7년 도피행각을 보니…
도피자금 1억원과 수시접촉 아내가 준 돈으로 생활…월세방에 캠핑·낚시장비 즐비
"처남 잡혀 압박 심하고 심신 지쳐 자수 생각" "조희팔 강태용 2008년 이후 못봐"
- 배준수 기자
(대구ㆍ경북=뉴스1) 배준수 기자 = 도주 7년 만에 경찰에 붙잡힌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유사수신업체 총괄실장 배상혁(44)은 "처남 강태용이 붙잡히자 심리적 압박이 있었고, 오랜 도피로 심신이 지쳐 자수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배상혁은 조희팔의 유사수신업체 총괄실장과 IT업체인 티컴스의 대표를 지내면서 전산시스템을 총괄하고 범행에 깊숙하게 관여했으며, 경찰 수사가 진행되자 전산 자료를 파기해 증거를 인멸한 혐의도 받고 있는 핵심인물이다.
그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조희팔과 공모해 3만여명의 피해자들에게 2조5000억원 이상의 사기 행각을 벌이고 도주했다.
지난 10일 중국에서 붙잡힌 조희팔의 오른팔 강태용(54)의 매제이기도 하며, 조희팔 조직의 3인자격이다.
경찰 조사 결과 경북 구미시 공단동 아파트에서 붙잡힌 배상혁은 2008년 11월28일 지명수배된 이후 7년간 도피자금 1억원으로 버티면서 서울에 사는 아내로부터 수시로 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배상혁이 아내와 수시로 접촉했지만 공중전화로 서로 연락해 이를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도피생활을 이어가던 배상혁은 올해 들어서는 6월30일 은신처인 경북 구미시 공단동의 원룸식 아파트를 월세로 35만원을 주면서 타인 명의로 계약해 살았으며, 지난해 11월 타인 명의로 구입한 2012년식 K9 승용차를 타고 다닌 사실도 밝혀졌다.
전국 각지의 원룸과 친척집 등을 전전한 배상혁은 자신 명의의 휴대전화나 신용카드나 통장계좌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배상혁은 "도주 직전인 2008년 10월31일 강태용을 만나고, 같은달 조희팔과 회식을 한 이후에는 만나거나 연락하지 못했다"면서 "조희팔의 생사여부는 모른다"고 진술했다.
배상혁은 22일 오전 8시51분 구미시 공단동 아파트 인근 공중전화기로 대구경찰청에 전화를 걸어 "오후 3시에 자수하러 가겠다"고 했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경찰은 전화 발신지 주변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배상혁의 차량을 발견, 인근 아파트에 있던 배상혁을 붙잡았다.
검거 당시 배상혁은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에 응했다.
경찰은 배씨의 차량과 집안에서 컴퓨터 2대와 노트북 1대, 이동형 저장장치(USB) 1개, 현금 21만7000원을 증거물로 압수했으며, 휴대전화는 발견하지 못했다.
대신 집안에서는 캠핑장비와 낚시장비가 가득했고, 컴퓨터와 USB에서도 게임사이트와 낚시사이트를 주로 접속한 흔적만 있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배상혁의 도피자금 출처에서부터 조희팔과 사기 공모 혐의, 전산 자료 파기 여부, 조희팔 및 강태용 접촉 여부, 은닉재산 흐름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배상혁의 후임으로 전산실장을 맡았다가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던 정모(53·여)씨도 재소환해 전산 기록 삭제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대구경찰청은 지난 19일 배상혁이 밀항했을 것으로 보고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Red Notice)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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