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공원 9살 '과부' 얼룩말, 새 신랑 찾았다
- 배준수 기자

(대구ㆍ경북=뉴스1) 배준수 기자 = 대구 달성공원 동물원에 사는 9살 암컷 그랜트 얼룩말이 마침내 짝을 찾았다.
이 암컷 말이 짝을 찾기까지는 4년 넘게 걸렸다.
7일 대구 달성공원에 따르면 2008년 6월 미국의 한 동물원에서 동갑내기 남자친구와 함께 대구에 둥지를 틀었던 이 얼룩말은 2010년 새끼를 낳을 수 있는 나이가 됐고, 수컷도 성체가 되자 암컷에게 구애를 했다.
공원 관계자는 "수컷은 2살이 되면 발정행동을 보이기 시작하고, 암컷은 3년이면 성 성숙이 이뤄져 5살이 되면 번식할 수 있다"고 했다.
암컷은 마음에 들지 않은 남자친구를 거부, 집요하게 구애를 한 그를 뒷발로 차버렸고, 수컷은 2010년 11월21일 한밤중에 장기가 꼬이는 증상으로 죽고 말았다.
2011년 서울대공원에서도 국내 유일의 그레비 암컷 얼룩말이 합방을 시도하던 수컷 3마리를 발로 차 죽인 사례가 있다.
5년째 독수공방을 해온 달성공원 암컷 얼룩말이 관람객에게 늘 동정의 시선을 받자 공원 측이 '짝 찾기'에 나섰다.
달성공원은 7일 3500여만원의 예산으로 수컷 얼룩말 입찰에 참여했고, 인천의 한 동물 수입업체가 1순위로 낙찰됐다.
이 업체는 계약에 따라 6개월 이내에 3~7살의 수컷 그랜트 얼룩말을 납품하게 되고, 공원 측은 1개월 간 순치 기간을 거쳐 암컷 얼룩말과 합사시킬 예정이다.
달성공원 관계자는 "사람도 짝을 잃으면 그 슬픔이 한없이 깊은데, 동물도 다를 바 없다"며 "평균 수명이 15~20년임을 감안하면 한창 때인 암컷 얼룩말이 이번에는 새 신랑을 짝으로 받아들여 새끼를 꼭 낳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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