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하청노동자 고공 농성…노조 "총력 투쟁" vs 한화 "불법 점거"

급식·통근버스 담당 웰리브지회 단체교섭 포함 여부 공방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가 1일 한화오션 경남 거제사업장 앞에서 웰리브지회를 포함한 원청 단체교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10.01/뉴스1 강미영기자

(거제=뉴스1) 강미영 기자 = 한화오션 하청노동자들이 원청과의 단체교섭을 요구하며 크레인과 공장 지붕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하자 노조가 원청의 교섭 거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한화오션은 불법점거에 대한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일 한화오션 경남 거제사업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청노동자를 고공농성으로 내몬 것은 법으로 보장된 원청교섭을 거부하는 한화오션"이라고 규탄했다.

노조는 "원청교섭이 이뤄지는 데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던 고용노동부의 약속은 사라졌다"며 "뒤로 숨은 행정기관 머리 위에 서 있는 한화오션은 노조법 개정의 취지를 무시하며 원청교섭을 회피하고 방해하기 위한 시간 끌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남지부는 고공농성에 돌입한 6명의 동지를 끝까지 엄호하고 한화오션이 원청교섭을 수용할 때까지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원청교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1일부터 금속노조 총력 투쟁 결의대회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필수 생산시설인 크레인 점거는 통상적인 쟁의행위의 정당성 수준을 현저히 벗어난 불법점거"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웰리브지회를 제외하고 하청지회 단독으로 회사와 교섭을 하겠다고 입장을 바꾼다면, 회사는 하청지회와 지금이라도 바로 교섭에 응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력사 근로자의 처우 개선과 상생을 위한 노력은 지속하되, 불법 행위 그리고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인 위에 있는 노동자들. 2026.10.01/뉴스1 강미영기자

앞서 지난 9월 30일 강인석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 등 6명은 원청과의 단체교섭을 요구하며 한화오션 사업장 내 선행도장공장 지붕과 시스템 발판 조립장 크레인 2곳에 올라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

웰리브지회와 하청지회는 올해 3월 개정 노조법 시행 이후 한화오션에 단체교섭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교섭 요구 사실을 공고하면서 하청지회는 교섭 대상으로 명시했지만 웰리브지회는 제외했다.

웰리브지회는 한화오션 사업장에서 단체급식과 통근버스 운행, 시설관리 등을 맡는 도급업체 소속 노동자들로 구성된 노조다.

이에 이의를 제기한 노조가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시정을 신청했고, 경남지노위는 한화오션이 웰리브지회를 포함해 교섭 요구 사실을 공고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화오션은 이에 불복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지만 중노위 역시 경남지노위의 초심 판단을 유지했다.

한화오션은 현재 중노위 재심 판정에 불복해 법원에 집행정지를 신청한 상태다.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