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안전한 환경을"…강서 주민들 생곡소각장 철회 촉구

부산시청 앞 120여명 집결…삭발식도 진행
박상준 구청장과 여야 시·구의원 집회 참석

강서구 주민 120여 명이 18일 오전 부산시청 후문에서 집회를 열고 생곡 광역폐기물처리시설 건립 계획 철회와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2026.9.18 ⓒ 뉴스1 이주현 기자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부산시가 강서구 생곡마을 광역폐기물처리시설(소각장) 건립 사업을 재추진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강서구 주민 120여 명은 사업 철회를 촉구한 데 이어 삭발식까지 진행하며 반대 수위를 높였다.

주민들은 18일 오전 부산시청 후문에서 집회를 열고 생곡 광역폐기물처리시설 건립 계획의 철회와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주민들은 "강서구 주민도 부산 시민이다. 주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라"며 "아이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물려줄 수 있도록 일방적인 사업 추진이 아닌 제대로 된 대화와 합리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박상준 강서구청장을 비롯해 강서구를 지역구로 둔 강승주·정영수 부산시의원과 김주홍·이자연·배성진·신나영 강서구의원 등 여야 지역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삭발식을 진행하며 부산시의 사업 추진에 강하게 반발했다.

부산시의회에서는 생곡 광역폐기물처리시설 건립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열렸다. 기자회견문을 발표한 이선빈 에코델타시티발전연합회 의장은 "부산의 쓰레기를 왜 또 강서구가 감당해야 하느냐"며 "강서구 주민들은 지금까지 부산의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상당한 지역적 부담을 감당해 왔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강서구에 명지소각장과 부산이앤이 등 폐기물 처리시설이 이미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생곡마을에 또다시 소각장을 건립하는 것은 지역 간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산시에 생곡 소각장 재추진 중단과 사업 전면 재검토, 부산 전역 폐기물 처리시설 현황·처리 규모 공개, 입지 재검토, 명지소각장 폐쇄 및 대체 처리계획 공개 등을 요구했다.

특히 21일 예정된 주민설명회를 취소하고 부산시장이 직접 참석하는 공개토론회를 열어 주민들과 사업 필요성과 입지 적정성 등을 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부산시의회에는 생곡 소각장 추진과 명지소각장 폐쇄의 연관성, 명지소각장 폐쇄 이후 부산의 폐기물 처리 능력 등을 점검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의견 수렴이 충분히 이뤄졌는지와 사업비·행정절차가 적정한지도 확인해 줄 것을 요구했다.

앞서 부산시는 장기간 중단됐던 생곡 소각장 건립 사업을 기존 계획대로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지난 3일 주간정책회의에서 생곡 소각장 재추진 의사를 공식화했다.

강서구 주민 120여 명이 18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생곡 광역폐기물처리시설 건립 계획 철회와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2026.9.18 ⓒ 뉴스1 이주현 기자

2wee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