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경남도의회 "정부가 섬진강 염해 피해 근본 대책 내놔야"

염해 피해 대책도 촉구
하동에 '섬진강유역환경청' 설치 주장도

경남도의회와 하동군이 17일 '섬진강 염해피해 등 대책수립 및 물관리 체계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하동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동=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도의회와 하동군이 섬진강유역환경청의 하동 유치와 섬진강 염해 피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군과 도의회는 17일 도의회 도민공연장에서 '섬진강 염해피해 등 대책 수립 및 물관리 체계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토론회에서 문성용 경남녹색환경지원센터 연구위원은 섬진강이 영산강과 하나의 체계로 묶여 관리되는 현행 물관리 구조의 한계를 진단했다.

문 연구위원은 또 섬진강의 종착지이자 염해 피해의 최전선인 하동에 ‘섬진강유역환경청’을 설치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날 지정토론에서는 어업인과 농업인, 환경단체 대표들이 현장에서 마주한 피해 실태를 생생하게 증언하며 실질적인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강우석 고전어업계장은 "20년 넘게 손틀 하나로 재첩을 건져 올렸지만, 강물이 줄고 짠물이 거슬러 올라오면서 재첩이 잡히던 구역이 해마다 상류로 밀려나고 있다"며 "상류의 취수량이 더 늘어난다는 소식에 어민들은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재첩이 사라지면 하동의 강마을도 함께 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한조 목도지구 농업인 대표는 "지하수 관정에서 염분이 섞인 물이 올라와 하우스 파이프가 부식되고, 겨울철 수막용 수로조차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역 주민의 농업용수도 지키지 못하면서 산업단지에 공급할 물만 걱정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구연 위원장(경남도의원)은 "오늘 토론회에서 확인된 도민의 뜻을 도의회 차원의 대정부 건의로 이어가겠다"며 "섬진강 하구의 생태환경과 도민의 생업을 지킬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후속 조치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현수 하동군수는 "민물과 바닷물이 조화를 이뤄야 할 섬진강 하구가 과도한 취수로 인해 점차 바다화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냉엄한 현실"이라며 "이번 토론회를 출발점으로 섬진강의 위기를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하천유지유량 확대와 대체 수자원 확보, 섬진강유역환경청 신설 등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강력히 촉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섬진강(유역면적 4914㎢ 연장 223㎞)은 영산강보다 유역면적이 넓고 연장도 90여㎞ 더 길지만 영산강유역환경청에 포함돼 관리되고 있다. 정부는 섬진강유역환경청 신설 등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공정한 심사위를 통해 공모를 진행, 공정하게 입지를 선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동을 비롯한 전북 남원, 전남 곡성·구례·광양 등이 섬진강유역환경청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