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범위 밖 실종자 발견에 "초동 대응 미흡" 비판…해경 "진술확보 등 지연"

포항 발견 실종자 A 씨 가족 "사고 6일차 돼서야 CCTV서 탈출선원 확인"
해경 "진술확보 등 늦어지며 CCTV 속 탈출 선원 확인도 늦어져…수색에 최선"

지난 2일 티엔에스캐처호에 예인되던 M 호 CCTV에 포착된 사고 당시 모습 (부산해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지난 9일 해양경찰이 설정한 수색범위 밖에서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의 추가 실종자가 추가 발생하자 당국의 초동대응이 미흡했다는 목소리가 실종자 가족 등을 통해 나오고 있다. 해양 실종사건 특성상 초동수사가 중요한 데 인근 상선 폐쇄회로(CC)TV 등에서 뒤늦게 탈출선원 및 실종자를 포착한 데 따른 것이다. 해경은 진술확보 등에 따라 조사결과가 다소 늦게 나왔다는 취지의 설명을 내놨다.

11일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당시 해경의 초기 수사 및 수색이 적절하게 이뤄졌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9일 포항에서 발견된 실종자 A 씨의 가족은 부산 동구 한 호텔에 마련된 가족대기실 앞에 호소문을 붙이고 "사고 발생 6일차 저녁에서야 겨우 CCTV 분석 결과를 가족들에게 발표했다"며 "소중한 골든타임 동안 가족의 생존 가능성은 희박해 졌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오전 부산 동구의 한 건물에 마련된 부산 오륙도 앞 해상 예인선 전복사고 실종자 가족 대기실 앞에 가족들이 수색당국 등에 전달한 요청사항이 붙어 있는 모습 2026.9.10 ⓒ 뉴스1 이주현 기자

A 씨 가족들이 말한 CCTV분석 결과는 지난 7일 해경이 “CCTV화면 확대로 예인선 전복 당시 선원 2명이 바다로 탈출했다는 사실을 확인 했다”고 발표한 것을 의미한다. 당시 해경은 "검은색 계열의 옷을 입은 1명은 선미 방향으로 떠밀려 갔고, 주황색 작업복을 입은 다른 1명은 영상에 잡힌 뒤 10초 만에 사라졌다"고 밝혔다.

뒤이어 A 씨가 발견된 다음날 10일에는 "CCTV 속 검은색 계열의 옷을 입은 사람이 A 씨"라고 확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실종자 가족들이 해경에 대해 사고 초기 CCTV로 탈출자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실제 해경은 사고 직후 2일 저녁부터 당시 주변에 있었던 선박으로부터 CCTV 및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 기록 등을 확보해 수사에 착수했다. 사고 다음날인 지난 3일 진행된 언론브리핑에서 예인되던 상선 M 호의 CCTV에 포착된 티엔에스캐처호 전복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동안 CCTV분석 등을 통해 탈출선원이 있다는 점을 발견하지 못하다가 사고 6일차인 지난 7일에서야 탈출선원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이를 발표한 셈이 됐다.

이 때문에 실종자가 생존해있을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 2일 부산 앞바다에 침몰한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의 모습이 8일 해군을 통해 공개됐다. 해당 사진은 강화도함에서 보유 중인 무인 잠수정(ROV)이 촬영했다. (해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9.8 ⓒ 뉴스1 홍윤 기자

통상 국제해상수색구조매뉴얼(IAMSAR) 상 해상 수온이 20~30도로 유지될 경우 24시간 생존 가능성은 약 50%의 확률로 보고 있다. 또한 비동절기 기준 통상 40시간 내외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으로 본다.

또한 최근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국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최근 5년(2021~2026년 6월 해상·연안 실종 사건'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해상·연안에서 발생한 실종 사건 256건 중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경우가 165건으로 64.5%에 달했고, 평균 시신 수습 소요기간도 49.8일에 달했다. 최장 679일 만에 시신을 수습한 경우도 있었다. 사고 초기에 초동수사 및 수색을 통해 신속히 실종자를 찾지 못할 경우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해경에서는 ‘아쉽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진술확보 지연 등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해경 등에 따르면 사건 초기 확인한 CCTV화면에서는 탈출자 2명이 사람이라고 특정하기 어려웠다. 주황색 옷을 입은 탈출선원도 구명환 등으로 보일 수 있는 수준이었다.

게다가 관련 진술확보도 속도를 내지 못했다. 티엔에스캐처호 등 예인선 3척에 예인되던 컨테이너선 M 호(6만 6332톤·라이베리아 선적)에 있던 약 20명의 선원들이 다양한 국적으로 구성돼 있어 통역사 섭외 등에 난항을 겪으며 시간이 다소 지연됐다. 나머지 2척의 예인선 선원에 대한 진술확보도 진행해야 했다.

진술확보가 가능해진 상황에서도 ‘1명이 탈출했다’는 취지의 진술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탈출선원 2명'에 대한 진술을 확보한 것은 지난 5일, 사고발생 4일차가 돼서였다. 당시 해당 진술을 한 M 호 선원은 탈출선원 2명을 봤지만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구명도구를 가지러 간 사이 1명이 사라졌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티엔에스캐처호가 침몰했을 당시 구출됐던 인도네시아 선원. 2026.9.2 ⓒ 뉴스1 홍윤 기자

이후 해경은 ‘탈출선원 2명’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CCTV 영상을 프레임단위로 캡처, 확대해가며 재검토 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기존 구명환 등으로 보이던 부분에 팔, 다리 등이 포착돼 탈출선원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해경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CCTV 확인 이후에 수색 일선과의 소통이 아쉽다는 비판은 여전하다.

한편 해경은 지난 9일 오전 경북 포항 포항 도구해수욕장 인근에서 실종자 1명을 발견한 이후 실종자가 북동쪽으로 표류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 범위를 동해안 일대 및 인접 해양경찰서 관할 해역까지 확대했다. 또한 사고이후 이어진 강풍 및 파고를 고려해 일본 및 러시아 영해까지 흘러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당국가에도 수색 협조 요청을 했다.

10일 부산 앞바다 침몰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의 실종자를 찾기위해 해양경찰이 수상에서 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해경은 지난 9일 경북 포항에서 추가 실종자를 찾아 수색범위를 확대했다. (해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2026.9.10 ⓒ 뉴스1 홍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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