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에 가짜 양주 먹이고 술값 '뻥튀기'…조폭 낀 61명 검거

2022년 4월 부산 서면 일대 유흥주점에서 조직원들이 결성 당시 함께 찍은 사진(왼쪽)과 경찰이 압수한 가짜 양주. (부산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2년 4월 부산 서면 일대 유흥주점에서 조직원들이 결성 당시 함께 찍은 사진(왼쪽)과 경찰이 압수한 가짜 양주. (부산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부산 유흥주점에서 취객에게 가짜 양주를 먹인 뒤 술값을 부풀려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범죄단체 조직원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사기와 범죄단체조직·가입·활동, 특수상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상해 혐의로 총책 A 씨(30대·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해외로 도주한 공동총책 B 씨(30대·남)와 실장 등 2명은 인터폴 적색수배 했다.

또 사기와 범죄단체조직·가입·활동 혐의로 실장 2명과 마담 4명, 호객꾼 14명, 웨이터 8명, 유흥접객원 15명, 기타 종업원 1명 등 44명을 검거했다. 이와 별도로 유흥주점에 여성 접객원을 공급한 무등록 보도업체 관계자 16명은 직업안정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A 씨 등은 2022년 4월부터 약 1년 6개월간 부산 서면 일대 유흥주점 5곳을 운영하면서 총책과 실장, 마담, 웨이터, 호객꾼 등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취객들의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총책과 실장, 마담, 웨이터, 호객꾼, 여성 접객원 등으로 역할을 나눴다. 호객꾼이 술에 취한 1인 남성을 주점으로 유인하면 웨이터 등은 선결제를 유도하며 휴대 전화 패턴이나 비밀번호를 알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손님에게 다른 손님이 마시다 남긴 양주를 한 병에 모으거나 홍차 등을 섞어 만든 가짜 양주를 제공했다. 손님이 술에 취해 잠들면 미리 알아낸 휴대 전화 패턴 등을 이용해 몰래 돈을 계좌 이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주점 5곳에서 압수한 장부 12권과 계좌 등을 분석한 결과 가짜 양주 판매 규모가 약 3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피해자로 추정되는 1000여 명을 상대로 피해 여부를 확인해 현재까지 58명의 피해 진술을 확보하고 약 1억 원의 피해액을 특정했다.

이들은 조직원을 통제하기 위한 내부 규율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할당량을 정하고 이를 채우지 못하거나 지시를 어긴 조직원에게 사우나 감금과 얼음물 입수, 강제 운동 등을 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은 2024년 8월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한 하부 조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총책과 실장 등이 조직원들의 휴대 전화를 불시에 검사하는 과정에서 신고 사실을 알아낸 뒤 신고자를 차량에 감금하자 경찰은 총책 등을 검거하고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은 휴대 전화 포렌식을 통해 조직 결성 당시 촬영한 사진 등을 확보하고 총책과 조직원 등 45명에게 범죄단체조직·가입·활동 혐의를 적용했다.

또 해외로 도주한 공범 2명을 추적하는 한편 이들에게 전달하려던 가상화폐 '테더'(USDT) 약 2억 원을 압수해 기소 전 추징보전했다.

경찰은 해외 도피자들을 추적하고 범행에 가담한 조직원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wise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