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환절기 독감·코로나19 동시 유행 조짐…"취약층 예방접종 중요"

8월 기점 인플루엔자 A형·코로나19 환자 가파른 상승세

가을 환절기 독감·코로나19 동시 유행 조짐. (온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아침저녁 기온이 뚝 떨어지는 가을 환절기를 맞아 부산 지역에 독감(인플루엔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8일 부산 온병원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기준 내원 환자 대상 호흡기 감염병 양성 건수를 집계한 결과 지난달을 기점으로 인플루엔자 A형과 코로나19 환자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잠잠했던 인플루엔자 A형의 경우 지난 5~7월 확진자가 단 한 건도 없었으나, 8월 53건으로 급증한 데 이어 9월 들어서도 85건이 확진돼 누적 214건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역시 4~5월 발생 건수 0건에서 8월 9건, 9월 11건으로 늘어나며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반면 지난 2월 유행을 주도했던 인플루엔자 B형은 최근 두 달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처럼 인플루엔자 A형과 코로나19 환자가 동시에 몰리면서 의료 현장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온병원이 운영 중인 국가지정 코로나19 치료 음압병상(6병상)은 국가 긴급 상황 대비용 1병상을 제외한 5개 병상에 이미 독감·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해 있다.

의료진은 실내 활동이 늘고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계절적 요인이 겹친 만큼,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한 철저한 사전 대비를 주문했다.

이진영 온병원 감염병센터 과장은 "65세 이상 고령층과 만성질환자 등 면역 취약계층은 본격적인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 예방접종을 마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독감과 코로나19 백신은 안전성이 입증돼 동시 접종이 가능하므로 한 번에 접종받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감염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의 초기 대응도 강조된다. 발열이나 기침, 근육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하며, 특히 독감은 증상 발현 후 48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중증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유홍 온병원 통합내과 진료처장은 "외출 후 올바른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필수적"이라며 "사람이 밀집한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주기적으로 실내 공기를 환기하는 것이 호흡기 감염을 막는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당부했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