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준 강서구청장 "생곡쓰레기 매립장 백지화 위해 끝까지 투쟁"

사업 중단 건의문 전달·피켓시위 이어 7일 기자회견
매몰 비용 보다 구민 건강·생존권 문제 중요

박상준 강서구청장은 7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생곡 자원순환 복합타운 조성사업의 즉각적인 중단과 명지소각장 폐쇄를 촉구했다. 2026.9.7 ⓒ 뉴스1 이주현 기자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박상준 부산 강서구청장이 생곡 자원순환 복합타운 조성사업(대규모 쓰레기 소각장) 재추진에 대해 "16만 강서구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부산시에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지난 4일 전재수 부산시장을 만나 반대 입장을 전달하고 부산시청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인 데 이어 7일 기자회견까지 열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 구청장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곡 자원순환 복합타운 조성사업의 즉각적인 중단과 명지소각장 폐쇄를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민선 9기 전재수 부산시장이 지난 3일 부산시 주간정책회의에서 생곡 자원순환 복합타운 사업 재추진을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박 구청장은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부산시는 지난 3일 주간정책회의에서 그동안 백지화됐던 생곡 자원순환 복합타운 조성사업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민선 8기 부산시는 생곡 자원순환 복합타운을 백지화하고 제3의 대체 부지를 찾겠다고 발표했지만 허송세월로 대체 부지를 찾지 못했다"며 "정책적 타이밍을 놓친 뒤 이제 와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그 책임을 강서구민이 떠안아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서구에 또다시 대규모 폐기물 처리시설을 떠넘기려는 행정을 16만 강서구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부산시에 5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먼저 이미 투입된 보상비 등 '매몰비용'과 신속한 행정절차를 이유로 사업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구청장은 "폐기물 처리시설은 주민의 삶과 직결되는 사안임에도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지역 주민과의 숙의나 의견수렴 과정이 배제됐다"며 "투입된 비용과 행정절차가 시급하다는 이유로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채 구민의 건강과 생존이 걸린 문제를 덮어두고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생곡 일대의 주거환경이 과거 입지 검토 당시와 크게 달라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명지국제신도시와 에코델타시티 등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서면서 강서구 인구가 크게 늘었고 앞으로도 인구 유입이 예상되는 만큼, 대규모 폐기물 처리시설이 주민 건강과 생활환경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역 인센티브를 전제로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에도 선을 그었다. 박 구청장은 "주민의 생존권과 건강권은 어떠한 보상이나 혜택과도 맞바꾸거나 타협할 수 없는 절대적인 권리"라며 "생곡 자원순환 복합타운은 지역 인센티브를 통해 추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거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명지소각장 폐쇄와 생곡 자원순환 복합타운 조성을 연계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박 구청장은 "이미 내구연한을 훌쩍 넘긴 명지소각장 폐쇄는 시민 건강을 위해 부산시가 이행해야 할 당면 과제"라며 "명지소각장 폐쇄를 생곡에 더 큰 소각장을 건설하기 위한 조건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명지소각장 폐쇄는 어떠한 조건부 협상의 대상도 될 수 없다"며 당초 약속대로 명지소각장을 전면 폐쇄할 것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폐기물 처리시설을 특정 지역에 집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폐기물 발생지 처리 원칙에 따라 부산 16개 구·군이 폐기물 처리 부담을 공정하게 나누는 분산 처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상준 구청장은 "생곡 소각장 추진이 완전히 백지화되고 발생지 처리 원칙이 확립될 때까지 16만 구민과 함께 단호하고 처절하게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wee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