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파고·강풍·깊은 수심 '삼중고'…부산 침몰 예인선 실종자 수색 난항

바다 수온 27~28도 내외…해경 "생존자 발견 가능성 열어 둬"
1000톤급 이상 함정 투입, 심해잠수부 물색…수색 장기화 우려

부산 앞바다 예인선 전복·침몰 사고 사흘째인 4일 사고 해역에서 해군 군함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해경은 오는 8일까지 사고 해역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수중 수색이 어려워 해상 수색으로 전환했다. 이 사고로 선원 8명 중 1명이 숨지고 1명이 구조됐으며, 나머지 선원 6명은 실종된 상태다. 2026.9.4 ⓒ 뉴스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홍윤 박서현 기자 = 부산 오륙도 앞바다에서 전복, 침몰된 예인선 티앤에스캐처호(268톤, 선원 8명)의 실종 선원 6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 해양경찰,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국제해상수색구조매뉴얼(IAMSAR) 상 해상 수온이 20~30도로 유지될 경우 24시간 생존 가능성은 약 50%의 확률로 보고 있다. 또한 비동절기 기준 통상 40시간 내외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으로 본다.

디앤에스캐처호 전복 발생시간이 지난 2일 오후 1시 29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48시간이 넘어 이른바 ‘골든타임’은 지난 상태다. 다만 국립해양조사원 관측상 수색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인근 바다의 수온이 27~28도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 생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해경 관계자도 "IAMSAR이 통계에 의거한 만큼 딱 맞아떨어진다고는 볼 수 없다”며 “생존자를 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수색상황은 만만치 않다. 기상당국은 당분간 부산앞바다에 당분간 초속 9~18m의 강한바람이 불겠다며 8일 오전까지 풍랑주의보를 발효했다. 사고현장에서는 이날 오전 중 초속 20~24m의 강한 북동풍과 4~4.5m의 높은 파도가 일기도 했다.

오후 수색 때도 수치상 풍속 및 파고는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현장에서는 오전 수준보다 높은 파도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기상이 호전돼도 사고해역의 수심이 깊어 한동안은 해저수색은 제한적인 수준에서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침몰한 티앤에스캐처호가 발견된 곳은 송정항 동쪽 6.5㎞, 수심 약 87m 해저인데 지난 3일 부산해양경찰서에서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이 밝힌 최대 잠수가능 범위는 60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별도의 심해잠수부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해경과 선사는 투입할 수 있는 심해잠수부를 물색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섭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준비기간까지 더하면 준비 기간만 열흘가량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오전 10시 26분 쯤 1500톤 급 해양경찰 경비함정에서 촬영된 사고 현장 기상상황 모습. 강한 바람과 높은 파고에 비교적 대형 함정으로 꼽히는 해당 선박에도 파도가 들이치고 있는 모습이다. (해경 제공 영상 갈무리. 재판매 및 DB금지)

이에 따라 수색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의원이 최근 당국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최근 5년(2021~2026년 6월 해상·연안 실종 사건'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해상·연안에서 발생한 실종 사건은 모두 256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경우가 165건으로 64.5%에 달했고, 평균 시신 수습 소요기간도 49.8일에 달했다. 최장 679일 만에 시신을 수습한 경우도 있었다.

현재 해경은 기상악화 등으로 전날까지 실시하던 수중수색을 일시 중단하고 높은 파고를 이겨낼 수 있는 1000톤 급 이상 대형선박을 중심으로 해상수색으로 전환했다. 또 부산·울산 군 해안 감시장비(TOD)를 이용해 해안 및 연안에서의 집중 수색을 강화하고 사고발생 해역 인근 광안리·송정(부산서) 및 기장·진하파출소(울산서) 해·육상 이용 해안가 수색도 벌일 예정이다.

부산 앞바다 예인선 전복·침몰 사고 사흘째인 4일 부산 동구의 한 건물에 마련된 실종자 가족 대기실이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대기실은 출입이 뜸한 채 비교적 조용한 모습이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곳에서 수색 상황을 지켜보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2026.9.4 ⓒ 뉴스1 박서현 기자

한편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도 부산 동구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추가 구조 소식을 기다리며 애를 태웠다.

해경은 가족대기실을 찾아 오전, 오후 수시로 실종자 가족을 대상으로 수색 상황을 공유하고 있으며 부산시도 '재난심리회복지원'을 통해 맞춤형 심리상담과 '마음구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티엔에스케처호는 지난 2일 오후 1시 29분쯤 오륙도 남동쪽 약 9㎞ 해상에서 6만 6332톤급 컨테이너 상선 M 호를 예인하려다가 전복됐으며 같은 날 오후 3시27분쯤 완전히 침몰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선원 1명이 구조됐고 내국인 선원 1명이 숨졌다. 나머지 선원 6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해경 관계자는 "(수색장기화 등에 대해서는) 향후 상황에 따라 다양한 논의를 거쳐야 하는 만큼 현재로서는 정확히 결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