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멸 절박' 변광용 거제시장 "이재용·김동관 만나자"

삼성·한화에 공식 면담 요청

변광용 거제시장이 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지역 양대 조선소인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설계 인력 부산 배치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6.09.02/뉴스1 강미영기자

(거제=뉴스1) 강미영 기자 = 경남 거제에 사업장을 둔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설계 인력 확보에 나서면서 지역 경제 위축을 우려한 변광용 거제시장이 삼성·한화그룹에 공식 면담을 요청했다.

거제시는 4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각 그룹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면담에서 논의할 의제는 △설계 인력의 부산 유출 및 확대 문제 △내국인 및 지역인재 채용 확대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방안 △기업과 지역의 지속가능한 상생 발전 및 지역사회 공헌 확대 방안 등으로 알려졌다.

변 시장은 거제시가 2021년 당시 전국 최초로 지자체가 주도하는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을 도입해 양대 조선소 숙련 노동자 7000여 명의 고용 유지를 뒷받침했다고 주장했다.

또 2018년 고용위기지역 최초 지정 이후 2024년 6월 지정 종료까지 조선업 위기 극복과 고용 안정을 위한 정부 지원을 지속해서 끌어냈다고 강조했다.

변 시장은 "올해 거제시 인구는 2400여 명이 감소했는데 이 중 청년인구는 2600여 명이 줄었다"면서 "세계적인 조선소가 자리한 거제조차 지역 소멸을 걱정해야하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지역 설계센터 확대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기업과 지역이 지속적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의 틀, 신뢰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숙련 노동자들이 계속 현장을 떠나고 있는 만큼, 이주 노동자 중심의 인력 충원보다 퇴직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신규 정규직 채용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시는 그룹 공식 면담 요청과 함께 기업의 우수인력 확보 지원을 위한 대책 마련에도 나선다.

주거와 교통·교육·문화·의료 등 정주여건 개선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한편, 거제지역 인력 확대를 전제로 사무공간과 교육훈련·지역대학 연계·근로자 정착 지원 등 시 차원의 지원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부산에 해양 엔지니어닝 전문인력 확보와 설계 역량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센터를 조성하고 최근 부산시와 R&D센터 확장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화오션도 특수선사업부·해양사업부 등의 선박설계 인력을 배치하는 부산엔지니어링센터(BEC)를 운영하며 전문인력 확보에 속도내고 있다.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