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비 온다는데 일 할 사람이 없다"…거제 수해 현장 인력난 호소
중장비 못 닿는 하천·산지 토사 그대로 쌓여
복구·현장 조사·NDMS 입력까지…현장 공무원도 과부하
- 강미영 기자
(거제=뉴스1) 강미영 기자 = 집중호우가 할퀸 경남 거제에서 응급 복구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피해 현장 곳곳에서는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거제시 등에 따르면 현재 복구 작업은 주요 하천과 농수로는 제방 유실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곳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거제 지역의 응급 복구율은 71%다. 이 중 하천 피해는 총 212건 중 113건(85%)이 응급복구를 마쳤다. 산사태는 134건 가운데 23건(17%), 임도는 34건 중 1건(3%)을 완료했다.
하지만 중장비가 투입되기 어려운 소하천과 산지 주변은 많은 사람이 투입되어야 하는 복구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워 토사와 퇴적물이 그대로 방치된 곳이 많다.
특히 이번 주말 비가 예보되면서 이미 쌓인 토사가 다시 유실되거나 하천 물길을 막아 추가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호우 피해가 적었던 상문동의 경우 현재 파악된 하천 제방 유실 및 붕괴가 87건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응급 복구가 진행 중인 곳은 2차 피해 예방이 시급한 2건에 그치고 있다.
복구 현장뿐 아니라 피해 조사 업무에도 손이 부족한 상황이다.
거제시는 집중호우 피해 시설에 대해 현장 확인을 거쳐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에 피해 내용을 입력하고 있다.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선 NDMS 입력이 필요한 만큼 피해 누락 없이 기한 내 정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읍면동 직원들이 응급 복구와 현장 조사는 물론 NDMS 입력까지 동시에 맡으면서 업무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원 인력이 매일 바뀌면서 새로운 인력이 투입될 때마다 시스템 입력 방법 등을 다시 교육해야 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현장에서는 NDMS 입력 기간 동일한 인력을 전담 배치해 업무 연속성을 확보해달라는 요구가 나온다.
이와 관련 변광용 거제시장은 "집중호우 피해로 주요 행사가 취소되면서 행사 준비 인력에 여유가 생겼을 것"이라며 "해당 인력을 피해조사 전담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자원 봉사자들도 맹활약하고 있지만 이곳 역시 인력 부족 문제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현재까지 거제시에 접수된 집중호우 피해 성·금품은 5억 원에 달하지만 피해 현장에 전달하고 배분할 인력이 부족해 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을 걱정하는 처지다.
실제로 피해 현장에서는 봉사 인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있다.
767세대가 거주하는 지세포의 A 아파트는 집중호우로 급수시설이 침수되면서 약 한 달간 단수가 예상된다.
A 아파트 주민은 "병물 배부에 필요한 인력이 부족해 동별로 1명씩 배치돼 매일 병물을 나눠주고 있다"며 "상주 자원봉사 인력이 필요하다는 주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집중호우 피해를 본 민간 업체와 주민들이 복구에 필요한 물품이나 봉사 지원을 잇따라 요청하고 있다.
앞서 변 시장은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한 대시민 호소문'을 내고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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