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수해인데 우리는 제외"…특별재난지역 빠진 통영 주민 분통

거제 전역과 통영 봉평동·산양읍 우선 선포
전체 피해액 102억5000만원 넘으면 선포 건의

24일 통영시 인평동 민양마을의 한 주거지에서 경남도의회 관계자들이 토사 제거 작업을 펼치고 있다.2026.08.24/뉴스1 강미영기자

(통영=뉴스1) 강미영 기자 = 24일 찾은 통영시 인평동 민양마을의 한 주거지.

집 뒤편 경사면은 토사가 쓸려 내려가 금방이라도 다시 무너질 듯 위태로운 모습이었다.

이곳은 좁은 뒷마당으로 중장비가 들어올 수 없어 복구 작업은 오롯이 사람의 손에 의존해야 했다.

이날 피해 복구 지원에 나선 경남도의회 관계자들은 폭염경보가 내려진 무더위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쉴 새 없이 토사를 걷어냈다.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미수동의 한 아파트에서도 복구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 아파트는 지하 주차장이 침수되면서 공용 전기가 끊겼다. 이로 인해 230여 세대 주민들은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인터넷과 유선TV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한 주민은 "하필이면 한여름에 엘리베이터가 멈추니 하루하루가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통영 곳곳에서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들 지역은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통영 미수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된 침수 차량들.2026.08.24/뉴스1 강미영기자

정부는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경남 거제시 전역과 통영시 봉평동·산양읍을 지난 21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이로 인해 대상에서 제외된 통영 주민들 사이에서는 "같은 수해를 겪어도 소외된다"며 추가 지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수동 한 주민은 "피해를 입었을 때는 국회의원이며 공무원, 온갖 방송에서 찾아오더니 정작 특별재난지역에서는 제외됐다"면서 "보여주기식 행정 아니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신재신 한산도 창동마을 이장도 "특별재난지역에서 빠지면서 주민들이 모두 화가 났다"면서 "급한 복구는 어느 정도 정리했지만 일상으로 돌아가기는 요원한 상황이라 답답한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김태종 경남도의원은 "봉평동·산양읍이 아닌 다른 지역도 주민들이 상당히 큰 피해를 입었다"며 "이러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려 통영 전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 중앙합동조사단의 정밀 조사 결과 통영시 전체 피해액이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 금액인 102억 5000만 원을 초과하면 시 전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하도록 대통령에게 건의할 방침이다.

경남도와 통영시도 피해조사를 벌여 추가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할 계획이다.

통영시는 이와 함께 특별재난지역 미지정 지역에 대한 응급 복구와 자체 복구 계획을 수립하고 가용 재원을 투입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통영해경 대원들이 한산도 창동마을에서 수해 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통영해경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