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찰, '카자흐스탄 거점 보이스피싱' 일당 19명 구속 송치
- 박서현 기자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카자흐스탄에 거점을 두고 피해자들을 숙박업소에 고립시킨 뒤 금융기관을 사칭해 돈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원 19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보이스피싱 조직원 14명과 이 단체에 가담한 조직원 5명 등 총 19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월 26일부터 6월 26일까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거점을 두고 검찰 사무관과 검사, 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사칭해 피해자 100여 명으로부터 58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다고 속인 뒤 숙박업소에 머물도록 하고 금품을 편취하는, 이른바 '셀프 감금형 보이스피싱'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5월쯤 조직원 A 씨(40대·남)가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한 정황을 확인한 뒤 현지 수사당국과 국제 공조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6월 A 씨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검거해 조직의 실체를 파악한 뒤 국가정보원과 합동 대응팀을 구성했다.
이후 3차례에 걸쳐 16일간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조직원들의 사무실과 숙소를 파악하고 미행·추적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지난달 23일 현지 수사당국과 합동 검거 작전을 벌여 조직원 14명을 붙잡았으며, 검거된 조직원들을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5일까지 국내로 송환했다.
조사 결과 해당 조직은 지난해 10월부터 운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베트남에 거점을 두고 범행하다 지난 3월 현지 단속으로 일부 조직원이 붙잡히자, 수사기관의 감시를 피해 카자흐스탄으로 거점을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은 이후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각지에 흩어져 있던 조직원들을 카자흐스탄으로 불러들이고 현지 유령법인을 통해 취업비자 발급을 추진하는 등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신원이 특정된 조직원 20여 명과 중국 국적 총책 등에 대해서도 국제 공조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거점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한 추적 수사를 통해 풍선효과 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ise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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