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거제·통영, 일상 마비…복구 시작에만 한 달 이상 걸린다
산사태·침수 등으로 재산 피해 124건 잠정 집계
공공·사유 피해 행안부 확인 거쳐 본격 복구 예정
-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본 경남 거제·통영에서는 18일 응급 복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본격적인 복구에 돌입하기까지는 한 달 이상 걸릴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18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이날 오전 6시 30분까지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거제 944㎜, 통영 765.7㎜, 고성 학림 496㎜, 사천 선구동 474.5㎜, 남해 상죽 411.5㎜ 등으로 남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거제에는 전날 시간당 124.5㎜, 통영에서는 97.4㎜의 비가 내려 두 지역 모두 관측 이래 1시간 최다강수량을 기록했다.
거제와 통영에서는 이날도 오전 한때 호우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현재는 경남에 내려진 호우 특보는 모두 해제된 상태다.
빗줄기가 다소 약해지면서 복구가 시급한 도로, 하천, 상·하수도, 통신 등을 중심으로 관계기관에서 응급 복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장비와 인력 투입 수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도는 피해가 큰 거제와 통영을 중심으로 전날보다 많은 인력과 장비가 복구에 투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은 응급 복구에 인력 3089명, 장비 259대가 투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도는 피해 집계를 거쳐 본격적인 복구에 돌입하기까지 한 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
도는 행정안전부에서 피해 접수 요청이 오면 공공시설은 7일간, 사유시설은 10일간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을 통해 피해 조사·접수가 진행된다.
이어 행안부 중앙합동조사단과 실사를 벌인 뒤 피해 금액이 확정되면 예산을 받아 본격적인 복구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행안부는 아직 경남도에 NDMS 입력 요청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행안부는 호우 상황이 안정되면 도에 피해 접수를 요청할 예정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NDMS 입력 기간 피해 현황, 복구 금액 등을 확인하고 행안부에서 피해 금액이 확정되면 국비와 지방비로 복구 예산을 마련해서 복구에 들어가게 된다"며 "본격적인 복구에 돌입하기까지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도는 이날 오전 6시 30분 기준 도로 12곳, 하천 21곳, 상하수도 8곳 등 거제와 통영을 중심으로 124건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산사태 등으로 공동주택 4곳도 피해를 봤으며, 통영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 등 국가 유산 5곳에서도 피해가 확인됐다.
도는 지자체와 산림청, 군부대 등의 장비를 거제·통영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침수지역 배수를 위해 도내 가용 양수기도 집중 투입하고 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전날 거제시청에서 시군 부단체장과 상황 회의를 열고 "피해가 큰 거제지역에 추가 장비가 필요한 경우 인근 시군이 적극 지원하라"며 "도에서도 시군별 장비 수요를 신속히 파악해 민간과 군부대 등의 인력·장비를 최대한 지원하라"고 주문했다.
이번 폭우로 경남에서 발생한 인명피해는 사망 1명, 부상 3명이다.
17일 오전 4시 42분쯤 거제시 옥포동 한 아파트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아파트 1층이 매몰됐다. 이 사고로 20대 남성이 숨지고 50대 여성 등 2명이 부상을 입었다.
같은 날 오전 5시 3분쯤에는 통영시 산양읍 곤리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60대 여성이 매몰됐다. 이 여성은 소방 당국과 해경의 구조작업 끝에 약 1시간 30분 만에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집중호우로 거제와 통영에서는 274세대 498명이 주민자치센터와 마을회관, 경로당, 학교, 사회복지관, 숙박시설 등으로 대피했다.
이 중 129세대 253명은 귀가했으나 통영 20세대 28명과 거제 125세대 217명 등 145세대 245명은 아직 임시시설에 머물고 있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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