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에 한 번꼴 폭우 덮친 거제…1명 숨지고 245명 이틀째 집 못가
거제 시간당 124.5㎜·통영 97.4㎜ 관측 이래 최다
호우 신고 1546건·농경지 365㏊ 피해
- 박민석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거제와 통영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주민 498명이 대피했으며, 이 중 245명은 이틀째 임시시설에 머물고 있다.
18일 경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 기준 도내 평균 누적 강수량은 239.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거제가 664.8㎜로 가장 많았고 통영 541.5㎜, 고성 377.3㎜ 등이 뒤를 이었다.
짧은 시간에 쏟아진 비의 강도도 기록적이었다. 거제에서는 한때 시간당 124.5㎜, 통영에서는 97.4㎜의 비가 내려 두 지역 모두 관측 이래 1시간 최다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1시간 최다강수량을 기준으로 이번 폭우가 거제에서는 200년에 한 번, 통영에서는 100년에 한 번 발생할 수준의 강우 강도라고 분석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내에서는 인명구조 107건, 침수 231건, 기타 대민지원 1208건 등 모두 1546건의 호우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인명피해는 사망 1명, 부상 3명이다.
17일 오전 4시 42분쯤 거제시 옥포동 한 아파트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아파트 1층이 매몰됐다. 이 사고로 20대 남성이 숨지고 50대 여성 등 2명이 경상을 입었다.
같은 날 오전 5시 3분쯤에는 통영시 산양읍 곤리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60대 여성이 매몰됐다. 이 여성은 소방당국과 해경의 구조작업 끝에 약 1시간 30분 만에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집중호우로 거제와 통영에서 274세대 498명이 주민자치센터와 마을회관, 경로당, 학교, 사회복지관, 숙박시설 등으로 대피했다.
이 중 129세대 253명은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통영 20세대 28명과 거제 125세대 217명 등 145세대 245명은 주택 침수와 추가 산사태 우려로 임시시설에 머물고 있다.
특히 산사태가 발생한 거제 옥포동 아파트 주민 61세대 140명은 추가 붕괴 가능성 때문에 옥포초등학교와 옥포종합사회복지관, 옥포2동 행정복지센터 등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재산피해도 잇따랐다. 농경지 365㏊가 피해를 봤으며 육상양식장 피해 2건도 접수됐다. 통영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을 비롯한 국가유산 5곳에서도 피해가 확인됐다.
경남도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도로 9곳과 하천변 산책로 48곳 등 위험지역 240곳을 통제하고 있다.
도와 거제시·통영시는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육군 39사단 장병 등을 피해지역에 투입해 토사와 유실물을 제거하고 침수 시설을 정비하는 등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피해지역의 공공시설 응급복구와 주민 생활 안정을 위해 특별교부세 30억원과 재난구호사업비 4000만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거제시는 호우특보가 해제됨에 따라 일부 지하차도와 통제구간을 제외한 시내·시외버스 전 노선의 운행을 재개했다.
경남지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비는 이날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경남 남해안에 10~60㎜, 경남 내륙에 5~3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오후에도 부산과 경남 일부 지역에는 5~60㎜의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pms71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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