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소리에 "또 산사태 났나"…거제 옥포동 아파트 이재민들 공포
220세대 인근 중학교에 마련된 대피소서 생활
추가 산사태 가능성 우려…적십자사 심리상담 지원
- 한송학 기자
(거제=뉴스1) 한송학 기자 =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산사태에 사망자까지 발생한 경남 거제시 주민들의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오전 4시 23분께 거제시 옥포동 산사태 발생으로 인근 아파트가 매몰돼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산사태가 발생하자 소방에서는 이날 오전 7시께 주민들에게 1차 대피 명령을 내렸고, 호우 특보가 강화되면서 추가로 1개 동에도 대피 명령했다.
이 아파트는 6개 동, 384세대 규모로 220세대가 성지중학교에 마련된 대피소와 지인 집 등으로 대피했다. 옥포초등학교에는 쉘터가 설치돼 이재민들이 숙소로 사용할 예정이다.
비가 확산하자 이재민들의 추가 붕괴 우려와 함께 산사태 발생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공포감을 드러냈다.
산사태 피해 동 3층에 거주하는 최모 씨(43)는 "산사태 소리에 잠에서 깨 바로 119에 신고했다"며 "바로 아래층까지 산사태 피해를 입었는데 우리 집은 큰 피해는 없었지만 무서웠다. 당시 상황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대피소로 이동하면서 천둥소리가 여러 번 쳤는데 아이들과 함께 모두가 놀랐다"며 "아파트가 비탈길에 있어 안전할지 걱정된다"고 추가 피해에 대해 우려했다.
이날 오후 3시 23분께 연이어 천둥소리가 대피소에 들리면서 이재민 대부분이 놀라며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대피소 밖으로 나가 아파트 방향으로 주변을 살피는 주민도 있다.
한 이재민은 "천둥소리가 아닌 산사태 소리인 줄 알았다"며 "이번 아파트 산사태 직전에도 천둥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적십자사 경남지사 재난 심리 회복 지원센터에서는 이날 옥포초등학교 대피소에서 심리적 응급 처치, 심리 상담 등을 이재민을 지원할 예정이다.
박새봄 심리 회복 담당은 "심리 상담을 받은 이재민들은 다소 안정감을 찾는다"며 "이재민들이 일상으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거제에는 지난 15일부터 이날 오후까지 851.1㎜의 비가 내렸다. 거제 등 경남 폭우로 도로 12곳, 하천 4곳, 주택 20개소가 파손됐고 23건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212개 도로는 통제 중이다.
ha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