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얼려 잡는다…동남권원자력의학원 냉동제거술 100례 돌파
현재 부울경 유일의 암 냉동제거술 시행 기관
통증 적고 정상조직 손상 최소화 장점
- 이주현 기자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암세포를 영하 40도 이하로 얼려 괴사시키는 '암 냉동제거술'(Cryoablation) 시술 100례를 돌파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2024년 암 냉동제거술을 도입한 이후 지난달 31일까지 총 104명의 암 환자를 치료했다고 7일 밝혔다.
암 냉동제거술은 CT나 초음파 영상 유도 아래 종양에 가느다란 치료침을 삽입한 뒤 영하 40도 이하의 극저온으로 암세포를 얼려 괴사시키는 최소침습 치료법이다.
냉동 자체의 마취 효과로 통증이 적고 종양 주변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회복도 비교적 빨라 고령이나 기저질환 등으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의학원이 냉동제거술로 치료한 환자를 암종별로 보면 간암 및 간전이암이 5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장암 29명, 원발성 폐암·재발암·폐전이암 17명 순이었다. 한 차례 시술로 2개 병변을 동시에 치료한 사례도 8건이었다.
최현욱 영상의학과 주임과장은 "암 냉동제거술은 고주파나 극초단파 치료에 비해 통증이 매우 적고 치료 범위를 영상으로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종양 주변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필요한 경우 반복 시술도 가능해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폐암 분야에서는 흉부외과와 영상의학과의 협진을 통해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 냉동제거술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는 주로 4㎝ 이하 원발성 폐암이나 재발암 등이 치료 대상이다. 김재현 흉부외과 주임과장은 "고령이거나 폐기능 저하, 심폐질환 등의 기저질환으로 수술이 어려운 초기 폐암 환자들이 주요 치료 대상"이라며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술보다 냉동제거술이 적합한 경우 영상의학과에 의뢰하고 시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경과를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장암에서도 고령이나 기저질환 등으로 수술 부담이 큰 환자에게 치료 선택지를 넓혀주고 있다. 구자윤 비뇨의학과 과장은 "3㎝ 이하 초기 신장암의 경우 국소마취로 시행할 수 있는 냉동제거술이 좋은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며 "전신마취 위험이 높은 고령 환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의미 있는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냉동치료침이 비급여 항목이어서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남아 있다는 점은 과제다. 최 주임과장은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면서 적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학제 협진을 통해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더 많은 치료 기회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따르면 현재 부울경 지역에서 암 냉동제거술을 시행하는 의료기관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유일하다. 특히 폐암 냉동제거술은 국내에서도 시행 기관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울경에서 암 냉동제거술을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 제한적인 만큼, 이번 100례 돌파는 수술이 어렵거나 최소침습 치료가 필요한 지역 암 환자들의 치료 선택지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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