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다시 열어 반갑다" vs "숙제 산적"…가오픈 부산 홈플러스 '어수선'
- 박서현 기자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한 달 넘게 문을 닫았던 부산 홈플러스 아시아드점이 7일 가오픈에 들어가면서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지만 입점 점주들은 판매 대금 미지급과 본사와의 소통 부재 등을 호소하며 "정상화는 아직 멀었다"고 입을 모았다. 손님과 점주의 '동상이몽'이 매장 곳곳에서 충돌했다.
이날 오전 부산 연제구 거제동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한 달 넘게 멈췄던 대형마트는 다시 문을 열었고, 출입구에는 '지금 홈플러스 마트·몰 정상 영업 중입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개점 직후부터 장을 보려는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지만, 매장 안은 아직 정상화로 가는 과정이 한창이었다.
신선식품 진열대는 곳곳이 비어 있었고 직원들은 분주히 상품을 채우고 있었다. 한 직원은 "오늘은 가오픈이라 아직 진열이 끝나지 않았다"며 "물건이 계속 들어오고 있고 13일 정식 개장 전까지 채워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과연 손님이 몰릴까 하는 우려와 달리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푸드코트와 카페에는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들로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고, 입점 음식점에도 점심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찾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동래구 사직동에서 왔다는 정 모 씨(60대·여)는 "뉴스로 회생절차 소식을 접하면서 마음이 무거웠는데 다시 연다고 해서 계란도 살 겸 들렀다"며 "물건은 아직 부족하지만 생각보다 사람도 많고 다시 예전처럼 영업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모 씨(30대·남·연제구 거제동)도 "휴가를 앞두고 장을 보러 왔다"며 "여름마다 아내와 마트에서 장을 보며 더위를 식히곤 했는데 다시 활기가 돌아 반갑다. 물건도 빨리 정상적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상 영업'이라는 안내문이 붙긴 했지만 내부 분위기는 다소 무겁고 긴장감이 감돌았다.
매장 안에서 상품을 휴대 전화로 촬영하던 한 고객은 직원으로부터 사진 촬영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를 받기도 했다. 해당 고객은 "가족에게 심부름을 시킨 물건이 맞는지 확인하려고 찍은 것뿐인데 제지당해 당황했다"고 말했다.
아시아드점 입주업체 점주들은 가오픈을 반기면서도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점주 A 씨는 "손님은 생각보다 많이 왔지만, 물건은 오전에도 계속 들어오는 상황이었다"며 "직원들도 준비가 완전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오픈이 진행돼 현장이 상당히 분주했다"고 전했다.
점주 B 씨는 "가오픈 자체는 반갑지만, 솔직히 큰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며 "여전히 본사와 소통이 부족하고 6월 판매 대금도 지급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가오픈 일정도 이틀 전 언론 보도가 나온 뒤에야 전달받았고, 여전히 새로운 설명은 없다"며 "구체적인 운영 계획이나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듣지 못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앞서 이들 점주는 지난달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기요금 미납과 시설 관리 중단 등으로 정상 영업이 어렵다며 부산시에 생존권 보장과 대책 마련을 요구한 바 있다.
B 씨는 "기자회견 이후 최근 화장실 보수와 영업 환경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입점 점주들이 직접 부산시와 시의원, 국회의원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요청했었다"며 "극적으로 화장실 보수는 지원받았지만, 정작 본사와의 소통은 여전히 원활하지 않다. 겉으로는 문을 다시 열었지만, 입주업체들이 체감하는 정상화는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건도 제대로 들어오기 전에 서둘러 가오픈을 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제대로 준비를 마친 뒤 정식 개장했으면 소비자들에게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을 다시 연 홈플러스 아시아드점에는 손님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점주들은 "진짜 정상화는 이제부터"라고 입을 모았다.
회생절차 폐지 위기에서 벗어난 홈플러스는 이날 전국 핵심 점포 67곳을 가오픈했다. 12일까지 운영 점검을 거쳐 오는 13일 정식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wise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