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거점 보이스피싱' 한국인 조직원 4명 부산 수감
- 박서현 기자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캄보디아에서 카자흐스탄으로 거점을 옮겨 조직적으로 보이스피싱 범행을 벌인 한국인 조직원 4명이 부산에 수감된다.
5일 오후 2시 50분쯤 부산 수영경찰서에 A 씨(30대·남)와 B 씨(40대·남) 등 피의자 2명이 경찰 호송차를 타고 도착했다.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팔목은 파란 천으로 묶여 있었고 양쪽 팔은 경찰에게 붙들린 상태로 유치장에 들어갔다.
나머지 피의자 2명도 이날 오후 5시쯤 수영경찰서에 도착해 입감될 예정이다.
이들은 구속영장이 발부되기 전까지 수영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다.
이들은 지난 4~6월까지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거점으로 대법원과 검사,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해 국내 피해자들로부터 수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 조직은 당초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활동했으나 현지 단속이 강화되자 베트남을 거쳐 지난 4월 카자흐스탄으로 범죄 거점을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조직원들은 해외 스캠 조직에서 활동하다가 카자흐스탄에서 보이스피싱 범행을 이어가자는 제안을 받고 현지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알마티에 콜센터를 차린 뒤 정부 기관을 사칭하고 피해자에게 외부와의 연락을 끊게 해 고립시키는, 이른바 '셀프 감금' 수법을 사용했다.
피해자에게 공공기관 등기우편이 도착했다고 접근한 뒤 온라인 수령 등록을 유도하고, 이후 검사를 사칭해 범죄에 연루됐다고 겁을 줬다.
이어 피해자를 숙박업소로 이동시켜 주변과 격리한 뒤 휴대 전화를 새로 개통하게 하고 조직이 통제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해 스스로 돈을 이체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액이 약 6억 원이지만, 실제 피해 규모는 수십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이번 검거는 경찰청과 국가정보원, 외교부, 법무부 등이 참여한 범정부 합동 '초국가범죄 특별 대응 태스크포스(TF)'와 카자흐스탄 당국의 공조로 이뤄졌다.
TF는 지난달 23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 사무실과 은신처를 동시에 급습해 한국인 조직원 14명을 검거했다. 이와 함께 국내에 체류 중이던 같은 조직원 5명도 경기 지역 등에서 붙잡았다.
현지에서 검거된 조직원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순차적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현재까지 10명이 송환을 마쳤고, 이날 나머지 4명이 부산으로 호송됐다.
송환된 조직원 14명 가운데 10명은 구속영장이 발부됐으며, 국내에서 검거된 조직원 5명 중 4명도 구속됐다. 나머지 1명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있다.
경찰은 이날 부산에 도착한 4명에 대해서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범행 규모와 조직 운영 방식 등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wise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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