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양산, 오늘도 41도 '극한 폭염'…닷새째 40도대

나흘 연속 40도 이상…분지 지형에 강한 일사·열 축적 겹쳐

경남 양산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날 양산 원동면 배내골 계곡을 찾은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7.29 ⓒ 뉴스1 윤일지 기자

(경남=뉴스1) 한송학 기자 = 국내 최고기온인 41.6도를 기록한 경남 양산에 2일에도 낮 최고기온 41도의 극한 폭염이 예보됐다. 예보대로 이날 기온이 40도를 넘으면 지난달 29일부터 닷새 연속 40도대 폭염이 이어지게 된다.

기상청은 양산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원인으로 적은 강수량과 강한 햇볕, 고기압 정체, 분지 형태의 지형적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부산·경남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35~41도로 예보됐다. 지역별로는 양산이 41도로 가장 높겠고 부산도 40도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양산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연일 40도를 넘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과 30일 각각 40.3도를 기록한 데 이어 31일에는 41.4도까지 치솟았다.

1일에는 기온이 41.6도까지 오르며 하루 전 세운 국내 최고기온 기록을 다시 0.2도 끌어올렸다. 기상청이 기온 순위를 관리하는 기후통계 관측지점을 기준으로 1904년 국내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이다.

양산은 부산과 울산 사이에 있지만 동쪽 천성산, 서쪽 오봉산, 남쪽 금정산, 북쪽 영축산 등 높은 산지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다. 바다와 비교적 가까워도 해풍이 도심 깊숙이 들어오기 어렵고, 낮 동안 달궈진 공기가 산에 막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열이 축적되기 쉬운 구조다.

서쪽에서 불어온 바람이 산지를 넘는 과정에서 고온·건조해지는 푄현상도 폭염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을 넘어온 뜨거운 공기가 분지 안에 쌓이면서 강한 햇볕으로 달궈진 지표면의 열기와 결합했다는 것이다.

올해 장마철 양산을 비롯한 경남 내륙에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은 점도 기온 상승에 영향을 줬다. 메마른 지표면은 수분을 증발시키는 데 쓰이는 에너지가 줄어드는 대신 지면과 공기를 데우는 데 더 많은 열을 사용하게 된다.

우리나라 주변에 고기압이 장기간 정체하면서 맑은 날씨가 이어진 점도 폭염을 키웠다. 구름이 적은 상태에서 강한 햇볕이 연일 내리쬐면서 지표면에 열이 누적됐고, 밤사이에도 열기가 충분히 빠져나가지 못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양산의 평균 일사량은 7월 평년값을 크게 웃돌았다"며 "장마철 현저히 적었던 강수량과 강우일수도 기온 상승에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현재 양산과 창원·김해·밀양·의령·함안·창녕·진주, 합천 중·남부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통영·사천·거제·고성·남해·하동·산청과 함양 중부, 거창 남부, 합천 서북부에는 폭염경보가 유지되고 있다. 함양 서북부와 거창 북부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은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지역에서는 생명을 위협할 수준의 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야외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에서 충분히 휴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