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표 관광지' 감천문화마을 오버투어리즘 문제 해결 추진

12만㎡ 규모…주거밀집지역 야간 시간 방문 제한 등 실시

감천문화마을 특별관리지역 개요도 (부산 사하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부산 대표 관광명소 중 한 군데인 감천문화마을이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 오버투어리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부산 사하구는 다음달 1일부터 감천문화마을 일원(12만 2200㎡)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고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특별관리지역 지정은 관광객 급증에 따른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정주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구에 따르면 감천문화마을은 '한국관광 100선'에 6회 연속 선정되고 지난해 한 해 동안 약 312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등 부산을 대표하는 글로벌 관광지로 성장했지만 교통 정체, 쓰레기 무단 투기, 소음, 사생활 침해 등이 심화되는 이른바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사하구는 감천문화마을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대상지의 건축물 이용 현황과 관광객 동선 등을 분석해 △주거밀집지역 △주거·상업 혼재지역 △관심지역 △관광객 탑승차량 통행제한지역 등 총 4개 구역으로 나눠 구역별 특성에 맞춘 차등화된 관리 방안을 시행한다.

'주거밀집지역'에서는 관광객 방문 가능시간을 오전 9시~오후 6시로 설정해 야간 시간대 방문을 제한한다. 또 '주거·상업 혼재지역'에서는 방문 에티켓 계도와 환경 정비 중심의 관리를 통해 정주권 보호와 지역 경제 및 관광 활성화의 균형을 도모한다. '관심지역'은 주요 관광 동선과 인접한 완충지역으로 유동인구 증가 추세에 따른 선제적 모니터링과 예방적 관리를 실시한다.

아울러 보행 안전 확보를 위해 감내2로 일부 구간을 '관광객 탑승차량 통행제한지역'으로 설정하고 오전 9시~오후 6시 관광객 탑승 차량의 통행을 제한한다. 이와 함께 전 구역에 걸쳐 10인 이상 단체 방문객에 대한 지도 구입을 의무화하고 방문 에티켓 계도를 병행해 건전한 관광 질서를 확립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감천문화마을 주민협의회와 연계해 환경정비, 질서유지, 교통·주차관리 등을 담당할 '마을지킴이' 35명을 현장에 배치하고 특별관리지역 종합안내판 설치, 외국어 안내 등 홍보도 실시한다.

다만 관광객 탑승차량의 통행제한 구역 위반 과태료 부과에 대해서는 충분한 사전 홍보 및 안내 기간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 12월까지 계도기간을 갖는다.

구 관계자는 "감천문화마을이 지속적인 사랑을 받는 글로벌 명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먼저 보호돼야 한다"며 "주민과 관광객 모두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관광 시스템의 선도적 모델을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감천문화마을은 1950년대 한국전쟁 피란민 등이 산자락에 터를 잡고 이룬 계단식 주거지로 형성된 미로같은 골목길에 예술작품을 더해 재탄생한 도시재생 관광명소다. 앞집이 뒷집을 가리지 않도록 지어진 독특한 구조로 '부산의 마추픽추'라 불리며 어린왕자 조형물은 인증사진 명소로 꼽힌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