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13만7000명 몰린 세계유산위…부산 문화유산 세계에 알렸다

조선통신사·피란수도 연계 행사 호응…한정판 비짓부산패스 완판
경제효과 1372억 원 전망…2030년 피란수도 세계유산 등재 추진

20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6.7.20 ⓒ 뉴스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부산시가 지난 7월 19일부터 29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글로벌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부산시는 30일 이번 위원회가 대한민국의 세계유산협약 가입(1988년) 이후 38년 만에 국내에서 처음 열린 행사이자, 부산에서 개최된 첫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로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21개 위원국을 비롯해 162개국 관계자 3140여 명이 참가했으며, 국내외 관람객 13만70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부산시는 국가유산청과 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과 함께 종합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해 행사 기간 단 한 건의 큰 안전사고 없이 국제회의를 운영하며 국제회의 개최도시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이번 위원회는 시민이 함께 만들어낸 국제행사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제48차 WHC 부산 프로그램 자원봉사단'은 행사 운영과 필드트립, 셔틀버스 운영 등을 지원했으며, '피란수도 부산 글로벌 서포터즈'는 국내외 홍보 활동을 펼쳤다. 지역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어린이기자단 '꼬부기단'은 어린이의 시각에서 세계유산의 가치와 국제회의의 의미를 시민들에게 전달했다.

행사 기간인 지난 25~26일에는 벡스코와 용호만 매립부두 일원에서 조선통신사 행렬과 조선통신사선 승선 체험이 진행돼 세계기록유산인 '조선통신사기록물'에 담긴 평화와 교류의 가치를 국내외 참가자들에게 소개했다.

이와 함께 '피란수도 부산 국가유산 야행' '찾아가는 피란수도 세계유산 교육' '부산의 문화유산 학술대회'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해 피란수도 부산의 역사적 가치와 세계유산 등재 추진의 의미를 알렸다.

행사장에 마련된 K-헤리티지 '대한민국관'에는 13만 7000여 명이 방문했으며, 이 가운데 부산관에는 4만 2000여 명이 찾아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했다.

'세계유산(부산유산) 필드트립' 등 13개 프로그램은 해외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기념해 제작된 한정판 '비짓부산패스' 1000매는 모두 판매됐다. 지역 대표 문화유산 상품인 '고와예'도 약 1400만 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부산시는 이번 행사를 통한 관광객 유치와 소비 확대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약 1372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부산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에 공개된 행사 영상 14편은 누적 조회수 약 158만 회를 기록했고, 좋아요·댓글·공유·저장 등 참여는 5만여 건에 달했다.

위원회 기간에는 부산과 유네스코 간 협력도 한층 강화됐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지난 20일 칼레드 엘아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부산과 유네스코 간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같은 날 위원회는 기후변화 등 세계적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세계유산에 관한 부산 선언'(Busan Declaration on World Heritage)을 공식 채택하며 '협력'을 세계유산협약의 새로운 전략목표로 제시했다.

전재수 부산시장이 지난 20일 칼레드 알-아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부산과 유네스코 간 향후 교류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어 23일 열린 시장 주재 환영만찬에는 라자르 엘룬두 아소모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장을 비롯해 이반 베르비츠키 우크라이나 문화부 제1차관, 허민 국가유산청장, 17개 위원국 대표단 등 150여 명이 참석해 국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위원회에서는 한국이 2021년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갯벌에 이어 고흥·무안·서산·여수 갯벌 등 서남해안 갯벌 4곳이 추가 등재되는 성과도 거뒀다.

부산시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국가유산청과 함께 국제유산포럼을 정례화하고, 근현대 도시유산 연구·교육의 국제거점 역할을 수행할 유네스코 카테고리2센터 유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번 위원회는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2030년 세계유산 등재를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wee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