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수온 상승…'찬물 군집' 낫돌고래·까치돌고래 출현 감소

낫돌고래·까치돌고래, 평균 11.6도 차가운 바다 선호

낫돌고래가 헤엄치는 모습 (수과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수온 상승으로 돌고래 출현 양상이 뚜렷하게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2015년부터 동해에서 수행한 고래류 목시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온 상승으로 찬물 군집 돌고래 출현이 줄어들었다고 27일 밝혔다.

수과원 고래연구소와 계명대학교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동해에서 주로 관찰되는 돌고래는 6종으로 수온에 따라 찬물 군집과 따뜻한 물 군집으로 구분된다.

낫돌고래와 까치돌고래는 평균 11.6도의 차가운 바다를 선호하고, 참돌고래·큰돌고래·큰머리돌고래·흑범고래는 평균 17.8도의 따뜻한 바다를 선호한다.

수과원에 따르면 동해안 봄철 평균 수온은 2015년 약 15도에서 2024년 17도로 10년 사이 2도 상승했다. 특히 봄철 수온이 17도를 넘은 2022년과 2024년에는 찬물을 선호하는 돌고래가 관찰되지 않았다. 올해 3월과 5월에 실시한 조사에서도 찬물을 좋아하는 돌고래는 출현하지 않았다. 수온 상승이 돌고래 분포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권순욱 수과원장은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가 우리 바다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 바다의 올해 상반기 평균 표층 수온은 17.17도로 지난해보다 1.17도 높았다. 이 같은 해양 온난화로 돌고래뿐만 아니라 대형 상어 출현 빈도가 늘고 멸치와 오징어 등이 크게 줄어드는 등 우리 바다 생태계에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