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줄 알았는데"…친구 판단이 교실 심정지 학생 살렸다
구급대 도착 전 자동심장충격기 실시해
- 이주현 기자
(창원=뉴스1) 이주현 기자 = 교실에서 갑자기 심정지 상태에 빠진 고등학생이 같은 반 학생과 교사들의 신속한 응급처치로 의식을 회복했다. 학생의 이상 호흡을 놓치지 않은 친구의 판단과 심폐소생술, 자동심장충격기를 활용한 응급조치가 생명을 살렸다.
25일 창원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오후 3시 6분께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고등학교 5층 교실에서 수업을 받던 3학년 학생이 책상에 엎드린 채 코를 고는 듯한 비정상적인 호흡을 보였다. 이를 본 같은 반 학생은 단순히 잠든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직감하고 "호흡이 이상하다"며 교사에게 즉시 알렸다.
학생이 의식을 잃은 사실을 확인한 교사는 보건교사와 동료 교사를 곧바로 불렀고, 현장에 도착한 동료 교사는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보건교사는 학생의 얼굴색과 호흡 상태를 확인한 뒤 심정지로 판단하고 주변 학생에게 1층에 비치된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오도록 지시했다.
학생들은 1분도 채 되지 않아 자동심장충격기를 교실로 가져왔고 보건교사와 함께 전기충격을 실시했다. 교사와 학생들의 침착하고 신속한 응급처치가 이어진 끝에 학생은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호흡과 맥박을 회복했다.
오후 3시 12분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학생의 과거 심장 질환 수술 이력 등을 확인한 뒤 추가 응급처치를 실시하고 국립경상국립대학교병원으로 이송했다. 학생은 오후 4시 41분 병원에 도착해 의료진에게 인계됐으며 이날 출동에는 구급대원 11명이 투입됐다.
창원소방본부는 이번 구조 과정에서 신속한 대응으로 학생의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한 보건교사와 동료 교사, 같은 반 친구 등 4명에 대해 '하트세이버'(Heart Saver) 인증 대상자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하트세이버는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이나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사용해 생명을 구한 시민과 공무원에게 심의를 거쳐 수여하는 인증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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