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자작극' 정이한 검찰 송치…"성실히 수사·재판 받겠다"

개혁신당에 범행 고지·금전거래 질문엔 침묵
공범 헬스트레이너도 함께 송치

'피습 자작극' 혐의로 구속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16일 오전 부산 동래구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6.7.16 ⓒ 뉴스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6·3 지방선거 당시 '음료컵 테러 자작극'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와 공범 A 씨(30대·남)가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16일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는 정 전 후보와 헬스트레이너 A 씨를 구속 송치했다.

정 전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42분쯤 수감 중이던 부산 동래경찰서를 나섰다. 경찰서에 나설 때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오전 9시 50분쯤 부산지검에 도착한 정 전 후보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당시 입었던 정장 차림에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정 전 후보는 자백하고도 왜 선거를 완주했는지, 개혁신당 중앙당에는 범행 사실을 알렸는지, 공범과 금전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취재진의 질문이 끝나자 그는 "성실히 수사와 재판 받겠습니다"라고 짧게 말한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공범인 전직 헬스트레이너 A 씨는 이날 오전 9시 38분쯤 동래경찰서를 출발해 정 전 후보와 같은 시각인 오전 9시 50분쯤 부산지검에 도착했다.

A 씨는 얼굴을 가린 채 몸을 숙이고 이동했다. 범행을 누가 먼저 제안했는지, 범행 대가를 약속받은 것이 있는지 등을 묻는 말에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정 전 후보는 지난 4월 27일 부산 금정구 구서나들목 인근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중 A 씨가 차량 안에서 던진 음료를 피하려다 넘어져 다친 것처럼 꾸민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두 사람이 범행 전 공모한 정황을 확인했다. 정 전 후보는 지난 5월 18일 조사에서 A 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지난달 8일 피의자 조사 이후부터는 공모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하루 전인 4월 26일 두 사람이 범행을 논의한 것으로 보이는 폐쇄회로(CC)TV 영상과 사전 통화 내역 등을 확보했다. 또 A 씨의 진술과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등을 토대로 계획 범행으로 판단했다.

부산지법은 지난 8일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정 전 후보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 씨에 대해서도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경찰은 정 전 후보를 둘러싼 선거운동 동원 의혹도 수사 중이다. 15일에는 정 전 후보 부친이 운영하는 온그룹 계열사 병원을 압수수색 해 업무용 PC와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wise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