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괴물폭우 1년]① "큰비 안 오길 기도…대피준비 철저히 하고 있죠"

산사태 이후 주민들 마을 떠나기도…불안감 여전

편집자주 ...경남에서는 지난해 7월 16일부터 나흘간 800㎜에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당시 산청에서만 1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경남의 피해액은 5177억원, 복구 비용은 1조 1947억원으로 집계됐다. 뉴스1에서는 집중 호우 발생 후 1년이 지난 피해 지역 주민들의 일상과 복구 현황, 집중 호우 대비책 등을 취재해 3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지난해 7월 산사태로 피해를 입은 산청군 산청읍 부리마을의 한 주택(오른쪽)과 지난 13일 주택 터 복구가 완료된 모습. 2026.7.13/뉴스1 한송학기자

(경남=뉴스1) 한송학 기자 = "대피 준비는 항상 하고 있습니다. 큰비가 안 오기를 계속 기도합니다"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마을 이해숙 이장은 장마철이 다가오자 1년 전 집중 호우 산사태로 마을이 풍비박산 난 상황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이장은 "산사태 이후 아직 큰 비는 오지 않았지만, 장마철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이 계속 생긴다"며 "올해는 주민들이 비가 많이 오면 곧바로 마을회관으로 대피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의 피해 복구는 대부분 완료됐다"며 "하지만 비가 많이 오면 산사태가 또 날 수 있다는 생각에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심정을 전했다.

지난해 7월 19일 산청에는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려 수백 건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부리마을도 산사태에 휩쓸려 사람이 숨지는 등 큰 피해가 났다.

도로와 주택 등 산사태 피해 시설은 대부분 복구됐지만 여전히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13일 산사태 발생 1년 만에 찾은 부리마을은 전반적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산사태 피해를 입은 흔적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토사에 휩쓸려 완전히 파괴된 주택들은 신축 건물로 교체됐다.

주택 전체가 산사태에 떠밀려 토사에 파묻히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한 주택은 완전히 철거돼 공터로 남아있다

더운 날씨 탓인지 마을에서는 주민을 만나보기 힘들었다.

이해숙 이장은 지난해 산사태 이후 주민 40% 정도가 마을을 떠나면서 마을이 한산한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이장은 "작년에는 50가구 100명 정도 살았는데, 산사태 이후 주민들이 마을을 많이 떠났다"며 "이제는 60명 정도가 마을에 거주한다"고 말했다.

산청군 신등면 모례마을도 지난해 7월 19일 산사태로 큰 피해가 발생한 지역이다.

이 마을 박정환 이장에 따르면 모례마을은 수해 복구 공사가 70% 정도 완료된 상황이지만 논과 밭 등 시설은 아직 복구가 멀었다.

마을 주변 하천과 제방은 아직도 복구를 마치지 못해 장마철에는 피해가 또 발생할 수 있다며 주민들은 불안해한다고 박 이장은 전했다.

박 이장은 "아직 복구가 안 된 곳이 있어 주민들이 불안해한다"며 "작년과 같이 물이 쓸어버리면 아직 마치지 못한 공사들은 모두 원점이 된다"고 우려했다.

모례마을도 집중 호우를 대비해 마을회관으로 대피를 항상 준비하고 있다.

박 이장은 "비가 많이 오면 마을 회관으로 대피할 계획"이라며 "지난 산사태 이후 대피를 한 적은 없지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