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쇄빙선 기술표준 선도 추진…2030년까지 한국형 '컨' 선형 개발"
8일 '제3회 친환경 북극항로포럼' 열려
쇄빙성능 확보·해양환경 보호 등 기술적 과제 제시
-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2030년까지 한국형 쇄빙선 선형 등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친환경 쇄빙컨테이너선 기술 개발이 추진, 우리나라도 북극항로와 관련해 글로벌 기술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에 필요한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8일 부산항만공사(BPA),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등은 '제3회 친환경 북극항로포럼'을 개최했다.
첫 연사로 나선 정성엽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박사는 정부가 200억 원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쇄빙컨테이너선 개발' 사업의 주관 기관으로서 기술적인 과제를 제시했다.
정 박사는 최근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팬스타그룹의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북극항로 컨테이너선 시범운항' 사업을 두고 "북극항로를 이용할 때 어떤 위험이 있는지, 또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체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쇄빙 성능 및 안전성 확보 △해양환경 보호 △최적 항해계획 수립 및 유빙 탐지·예측 △착빙 방지 등을 주요한 과제로 꼽았다.
에 따르면 쇄빙선이 갖춰야 하는 해양환경 보호 기술은 단순 블랙카본을 저감하고 선박 운항 시 해양환경을 지키기 위한 평형수 처리 시스템을 갖추는 데 그치지 않는다. 소음저감을 위한 기술적 조치 등도 포함된다. 북극해 주변 원주민들이 있는 데다 북극고래 등 북극해에 사는 포유류가 음파를 통해 다른 개체와 소통을 하는 만큼 엔진이나 얼음깨는 소음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력한 쇄빙 기능 외에 어둠 속에서도 대형 해빙을 관측하고 예보할 수 있는 기술도 중요하다. 겨울철 하루종일 어둠이 이어지는 극야 현상에 추워지는 날씨로 인한 큰 얼음덩어리 출현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착빙 방지 등을 통해 극지환경에서도 복원력을 유지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거론됐다. 8000TEU 컨테이너선을 개발하게 될 경우 안 그래도 무게 중심이 높아 쇄빙 과정에서 복원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기온이 낮고 강한 바람이 부는 만큼 선박에 얼음이 내려앉는 '착빙' 현상으로 무게중심 유지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정 박사는 "지난해 중국이 북극항로를 경유해 영국까지 가는 컨테이너 시범 운항에 성공해 여름철에는 정기적인 운항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고 미국도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쇄빙선단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2030년이 되면 표준 선형 3개가 완성돼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기술영업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발표에 나선 주형민 극지연구소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사업단 단장은 현재 국내에서 2번째로 건조되고 있는 극지 쇄빙연구선의 건조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주 단장에 따르면 현재 중국, 영국, 호주, 일본, 독일 등은 극지에 대한 과학연구를 고도화하기 위해 1만톤급 이상의 쇄빙연구선 건조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아라온호라는 쇄빙연구선이 있지만 1m 이상의 빙하를 쇄빙하지 못해 운항할 수 있는 곳이 제한돼 있고 남극 연구 임무도 병행해 북극 탐사는 단 60여 일만 가능하다. 톤수도 1만 톤이 되지 못해 연구를 위한 여건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극지연구소는 2030년까지 1만6560톤급 차세대 쇄빙연구선을 건조할 예정이다. 건조 이후 기존 아라온호는 남극 연구와 보급 부문으로 특화돼 차세대 쇄빙선이 북극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주 단장은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파리협약 목표가 달성된다 해도 2030년이 되면 북극의 얼음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북극항로의 개방면적이 지속해서 넓어지고 있는 만큼 심도 있는 극지연구 인프라 확보가 필요하다"고 신규 연구선 건조 배경을 설명했다.
구자림 부산항만공사 글로벌사업단장은 북극항로 허브 항만으로서 부산항의 역할과 향후 발전 방안을 조명했다.
구 단장은 "아시아-유럽 라스트포트로서의 입지, 국제적 항만 인지도, 세계 1위 수준 조선기술 등이 부산항의 강점"이라며 △허브항만 인프라 조성 △친환경 전환 △AI·디지털 물류 지능화 △글로벌 파트너십 △해양수도권 구축 등을 부산항의 북극항로 추진전략으로 꼽았다.
새로 조성되고 있는 진해신항을 중심으로 선사들이 북극항로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연료 벙커링 공급망, 해외 항만 안전관리 규정 및 AI·디지털 트윈 기반 도착시간 예측 및 정시성 향상 서비스 등을 연계하겠다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여기에 북극이사회 8개국과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극지 쇄빙연구선 및 북극해 운항 선박에 대한 지원기능 강화 등도 과제로 제시됐다.
red-yun8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