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자작극 의혹' 구속 기로 정이한…영장심사 1시간 만에 종료
- 박서현 기자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음료컵 테러' 자작극 의혹을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와 공범 A 씨(30대·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약 1시간 만에 종료됐다.
정 전 후보는 위계공무집행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8일 오후 1시 50분쯤 부산시 연제구 부산지법에 출석했다.
정장 차림으로 법원에 들어선 정 전 후보는 "자작극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 모든 것은 법정에서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조사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의혹에 대한 질문에도 정 전 후보는 "죄송하다. 모든 것은 법정에서 사실관계를 밝히겠다"는 말을 반복한 뒤 영장심사장으로 향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2시 부산지법 215호 법정에서 열렸다. 정 전 후보 사건은 엄지아 판사가, 함께 입건된 A 씨 사건은 심학식 부장판사가 각각 심리했다. 심문은 정 전 후보와 A 씨 모두 약 30분씩 진행됐다.
오후 3시쯤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정 전 후보는 법정 출입문이 아닌 검찰청 지하통로를 이용해 법원을 빠져나갔다. 정 전 후보는 구속영장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동래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기한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영장이 발부되면 정 전 후보는 동래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다.
사건은 지난 4월 27일 부산 금정구 구서나들목 인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정 전 후보는 선거운동 중 운전자 A 씨가 차량 안에서 던진 음료를 피하려다 넘어져 뇌진탕과 근좌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당시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A 씨를 긴급체포했지만,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이후 정 전 후보는 목 보호대를 착용한 채 경찰서를 찾아 A 씨의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후 이 사건이 자작극일 가능성을 포착하고 수사 방향을 바꿨다. 선거 다음 날인 지난 6월 4일 정 전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압수수색 했고, A 씨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에서 두 사람의 사전 통화 기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전직 헬스 트레이너로, 정 전 후보와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일 정 전 후보와 A 씨에 대해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검찰은 지난 3일 법원에 같은 이유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은 '음료컵 테러' 자작극 의혹과 별개로 정 전 후보를 둘러싼 학적 논란, 여론조사 의혹, 부친 회사 계열사 직원 선거운동 동원 의혹 등 제기된 사안 전반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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