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아시아 대표 크루즈 허브 잠재성 충분…터미널 확충은 과제"
7일 부산크루즈산업협회 출범 비전선포식 개최
"크루즈 산업 성장세에 현재 부산항 인프라론 대응 불가능"
- 홍윤 기자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아시아 크루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부산항을 단순 기항지가 아닌 '모항'으로 키우기 위해 터미널 인프라와 출입국 심사 체계를 대폭 개선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7일 부산크루즈산업협회 출범을 기념해 열린 'K-크루즈 2030 비전선포식'에 참석한 현장 전문가들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크루즈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부산항이 아시아 대표 허브로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특별발표에 나선 마시모 루소(Massimo Russo) MSC 크루즈 부사장은 "부산은 중국, 일본, 대만 등을 연결할 수 있는 지리적 기반 및 연결성은 물론 K-컬처로 대표되는 문화자산, 다양한 관광상품을 갖추고 있다"며 "부산항에 대형 크루즈 선을 맞이할 수 있는 기반도 이미 있는 만큼 기항을 넘어 성공적인 모항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발표자인 지앙펭 통(JF Tong) 아도라크루즈 부사장도 "부산은 문화적 자원도 풍부해 관광객에 다층적인 여행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이라며 "특히 아시아 크루즈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더욱 발전할 여지가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들에 따르면 전 세계 크루즈 여행객 수는 올해 3720만 명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2030년까지 연평균 약 3.6%의 성장세를 보인다. 세계 크루즈 선박 수도 올해 474척에서 2033년 534척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시아 시장의 경우 여행객 수 기준 전년 대비 15% 성장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크루즈 선박의 비중은 세계 14%에 불과해 성장 여력이 큰 것으로도 평가된다.
부산항도 지난해 200항차를 넘겼고 올해는 이미 216항차로 지난해 기록을 이미 웃도는 등 성장세를 보인다. 연말이 되면 400항차가 넘는 크루즈가 7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태우고 부산항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부산항이 갖춘 인프라는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세관·출입국관리·검역(CIQ) 부스 등 고질적인 공간 및 인력부족으로 병목현상이 우려되는 것은 물론 잠시 머무는 기항에서 크루즈의 출발점이 되는 모항으로 거듭나는 데도 현재 시설은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여기에 개별관광객 증가 등 트렌드 변화에도 발맞춰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전세훈 부산크루즈산업협회 사무국장은 "8000명가량을 태운 크루즈 선 승객을 2시간 이내에 내리게 하기 위해서는 CIQ 부스 29개 이상, 엑스레이 기기 12대 이상, 시간당 저상버스 120대 등이 필요하다"며 "무인게이트 및 스마트 심사대 설치 등을 위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는 등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미래형 크루즈터미널이 건설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시모 루소 부사장도 "부산항이 성공적인 모항이 되기 위해서는 (준모항 지정 등을 통해) 단계적 경험을 쌓아나가고 이를 서서히 확대해야 한다"며 "승객들 입장에서는 첫인상이 해당 지역에서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 만큼 출입국 효율을 높여 승객 경험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현겸 부산크루즈산업협회 회장도 비전발표에서 "크루즈터미널은 단순히 배가 들고나는 시설이 아닌 도시의 매력을 세계와 연결하는 핵심거점으로 지역 경제 등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 회장은 "그동안 개별적인 민원과 호소만으로 정책과 제도를 움직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며 "이번 협회 설립으로 현장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여 산업의 공동과제로, 대한민국 해양관광의 미래전략으로 주장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크루즈산업협회는 글로벌 선사 5곳, 국내 관련 기업 16곳 등의 참여로 결성됐다.
red-yun8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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