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자리 놓고 곳곳 파행…부산 기초의회 시작부터 진통
수영·강서·북구의회 파행, 서구의회 절차 공방
의석 동수·의장단 독식 논란에 여야 갈등 확산
- 박서현 기자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부산 기초의회가 전반기 원 구성에 들어간 가운데 일부 의회에서 의장단 배분과 선출 절차를 둘러싼 여야 갈등이 이어지며 파행을 빚고 있다.
의장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본회의가 무산되거나, 절차적 정당성을 두고 공방이 벌어지는 등 개원 초기부터 진통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5일 부산지역 16개 구·군 기초의회에 따르면 원 구성 갈등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수영구의회다.
국민의힘 5석, 더불어민주당 4석으로 구성된 수영구의회에서는 국민의힘이 의장과 상임위원장직을 모두 맡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여야 대립이 격화됐다.
민주당 소속 수영구의원들은 지난 1일 "단 한 석 차이를 앞세운 의장단 독식은 지방의회 협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집단 반발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김태성 수영구의원은 "의원총회를 거쳐 적법하게 후보를 선출했고 민주당과 사전 협의도 진행했다"며 민주당이 의사 진행을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맞섰다.
양측은 의회 안팎에서 성명을 잇달아 발표한 데 이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공방까지 벌이며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강서구의회도 원 구성에 차질을 빚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4석씩 동수를 이룬 강서구의회는 민주당 의원들이 개원식에 불참하면서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의장단 선출이 무산됐다.
북구의회도 개원 절차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정기수 의원이 개원 직전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의석수가 7대7 동수가 됐고, 민주당이 이에 반발하면서 개원식조차 열리지 못했다.
서구의회에서는 원 구성 절차를 둘러싼 충돌이 본회의장에서 벌어졌다.
민주당 소속 성진택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최초 임시회 소집과 의장단 선거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향후 선출 무효 소송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에 의장 직무대행은 의제와 직접 관련이 없는 발언이라며 제지했고, 회의는 정회 후 다시 속개됐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국민의힘 측이 충분한 협의 없이 원 구성을 강행했다고 주장하며 법제처와 행정안전부 질의, 의장단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부 의회는 협상이나 선출 절차를 통해 원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제구의회는 한때 부의장 인선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었지만 여야 협상을 통해 원 구성 방향에 합의했다.
남구의회는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한 뒤 상임위원장 선출을 오는 6일로 미뤘다. 동래구의회와 금정구의회도 같은 날 원 구성을 진행할 예정이며, 부산진구의회는 상임위원장 선출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동구의회와 중구의회, 영도구의회, 기장군의회 등은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치고 전반기 의정활동 준비에 들어갔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의장단 배분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장기화할 경우 개원 초기부터 의회 기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여야 의석 차가 크지 않거나 동수 구도를 이룬 일부 기초의회에서는 의장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협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wise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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