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미용실 흉기난동 목격담…범행 후 태연한 피의자에 아연실색
80대 남성, 미리 준비한 흉기 휘둘러 2명 중·경상
- 강미영 기자
(거제=뉴스1) 강미영 기자 = "태연하게 미용실 의자에 앉아 있더라니까요"
2일 오후 경남 거제시 고현동의 한 상가 일대는 흉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날 오전 이곳 한 미용실에서 8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2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유동 인구가 많은 상업지역으로, 인근에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도 있어 이번 사건을 접한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큰 듯 했다.
사건이 발생한 미용실 맞은편 가게에서 일하던 A 씨는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떠올렸다.
A 씨는 "오전 11시가 조금 지나자 갑자기 비명이 들렸다"면서 "처음에는 그쪽 미용실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짖는 줄 알았는데, 소리가 심상치 않아 밖을 나가 보니 피를 흘리는 여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60~70대로 보이는 덩치 크고 건장한 남성이 피해 여성을 공격했고, 이를 말리던 다른 남성도 다쳐 근처 약국 쪽으로 몸을 피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피의자가 범행 직후 별다른 동요 없이 평온한 모습으로 미용실 안에 앉아있던 모습이 쉽게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A 씨는 "당시 미용실 안에 있던 다른 남자가 뛰쳐나와 범인이 도망가지 못하게 급히 문을 닫아 잠갔다"면서 "보통 사람이라면 이런 범행을 저지르면 흥분할 텐데, 피의자는 도망가려 애쓰지도 않고 미용실 의자에 앉아 연행될 때까지 태연하게 기다리고 있더라"고 했다.
피해 여성의 지인 B 씨는 "성격이 원만해 평소에 원한을 사는 스타일도 아니다"면서 고개를 떨궜다.
또 다른 주민은 "대낮 동네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면서 "아이들도 많이 오가는 곳이라 더욱 충격적이고 불안하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11시 25분쯤 거제시 고현동의 한 미용실에서 80대 남성 C 씨가 30대 여성 미용사 D 씨와 40대 남성 손님 E 씨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D 씨는 중상, E 씨는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전 11시 38분쯤 C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 씨는 범행 직후 음독한 것으로 추정돼 일단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A 씨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범행 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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