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의회 원구성 파행…'국힘 의장단 독식' 책임 공방

민주 "협치 훼손" vs 국힘 "의사진행 방해"
개원식 첫날부터 충돌

제10대 수영구의회는 1일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수영구의원들(좌)과 국민의힘 소속 수영구의원들이 대립하고 있다. (수영구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부산 수영구의회가 의장단 구성을 둘러싼 여야 대립으로 개원 첫날부터 파행을 빚었다.

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5석, 더불어민주당 4석으로 구성된 제10대 수영구의회는 1일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원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의장직과 상임위원장직을 모두 차지하려 한다며 협치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수영구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이 단 한 석이 더 많다는 이유로 의장직은 물론 상임위원장직까지 모두 차지하려는 것은 지방의회 운영의 관례와 협치 정신을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장단 독식은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을 약화하고 의회의 다양성과 균형을 훼손한다"며 국민의힘에 의장단 독점 추진을 중단하고 협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의회 운영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반박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태성 수영구의원은 "구의원 총회를 거쳐 의장 후보를 선출했고 지난달 24일 민주당과 사전 협의도 진행했다"며 "민주당이 정회를 반복하며 의회 운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9대 후반기 민주당은 주요 직위를 독식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해외연수를 강행했다"며 "윤리특별위원장과 행정사무 감사 특별위원장 등을 제안했지만 민주당이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이탈리아 연수는 당시 의회가 공식 의결한 일정이었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스스로 불참한 것"이라며 "협의 역시 의장단 전부를 국민의힘이 맡겠다는 일방적 통보였을 뿐"이라고 재반박했다.

민주당 수영구의원들은 "지금 필요한 것은 과거 공방이 아니라 하루빨리 원구성을 마무리하고 민생 현안을 처리하는 것"이라며 "협의를 위한 대화의 문은 언제든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의회에서도 국민의힘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직을 사실상 독식하는 방향으로 원구성을 추진하면서 민주당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wise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