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웠어 충성아"…7년간 281번 출동해 16명 살린 부산 구조견 은퇴

고령 치매 환자·실종자 구조…새 가족에게 입양

1일 부산 해운대구 부산소방재난본부 119특수대응단에서 열린 119인명구조견 '충성' 은퇴식 및 새가족 맞이 행사에서 '충성'이와 구조대원들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119인명구조견 '충성'이는 산악·재난 공인 1급 자격을 갖춘 베테랑 구조견으로 2019년 4월 부산119특수대응단에 배치돼 올 4월까지 총 281건의 실종 및 매몰자 수색현장에 출동해 16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조했다. 2026.7.1 ⓒ 뉴스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 부산의 재난·실종 현장을 누비며 16명의 생명을 지킨 인명구조견 '충성'이가 7년간의 임무를 마치고 새 가족의 품에서 제2의 견생을 시작한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1일 부산119특수대응단에서 인명구조견 충성이의 은퇴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은퇴식은 감사 꽃목걸이 수여, 구조활동 영상 시청, 새 가족에 대한 양여증서 전달, 함께 근무한 대원들의 마지막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벨지안말리노이즈 견종인 충성이는 2015년 11월 태어나 산악·재난 공인 1급 자격을 취득했다. 2019년 4월 부산119특수대응단에 배치된 뒤 지난 4월까지 실종자·매몰자 수색 현장 281건에 출동해 16명을 구조했다.

충성이는 대형 재난 현장에서도 활약했다. 2022년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지난해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현장에 투입돼 구조 활동을 펼쳤다.

산악 실종자 수색에서도 성과를 냈다. 2020년 기장군 삼각산과 2023년 사하구 다대응봉 봉수대 인근에서는 길을 잃은 고령 치매 환자를 발견해 가족에게 무사히 인계했다.

지난해 5월에는 부산 기장군 일광산에서 하산 중 길을 잃은 20대 여성 2명을 119특수대응단과 함께 수색해 10여 분 만에 발견하기도 했다.

충성이는 2019년과 2022년 전국 119구조견 경진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모두 4차례 입상하며 우수한 구조 능력을 인정받았다.

임무를 마친 충성이는 현장 실사와 심의를 거쳐 선정된 충북 청주시의 한 가정에 입양돼 제2의 견생을 보내게 된다.

안성호 부산119특수대응단장은 "지난 7년간 험준한 산악지대와 각종 재난 현장에서 시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한 충성이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제는 구조 임무를 내려놓고 새 가족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제2의 견생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wise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