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남부발전 통합 논의 급물살…부산 이탈 우려에도 속수무책

에어부산, '통합LCC'로 합병…남부발전도 실무 논의 착수
부산항만공사도 통합 논의…지역 산업 생태계 타격 전망

한국남부발전이 입주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전경 (남부발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뉴스1) 홍윤 기자 = 부산에 본사를 둔 에어부산과 한국남부발전의 통합 논의가 본격화하며 본사 이전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부산항만공사도 최근 통합논의가 진행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민사회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

1일 지역 상공계 등에 따르면 에어부산과 남부발전은 통합작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속도를 내고 있다.

에어부산의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의 합병에 따라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진에어, 에어서울 등을 하나로 합치는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을 준비 중이다. 통합 LCC가 출범할 경우 이름은 '진에어'가 유력하다.

남부발전의 경우 아직 통합에 대한 정확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최근 들어 정부 차원에서 발전5사 통합준비반 구성에 착수, 이달 중에 '발전5사 통합 로드맵'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부발전 차원에서도 통합에 발맞춰 '중장기 인재육성 로드맵'이 발표됐다.

이런 움직임과 관련해 지역 시민사회는 이들 통합법인의 본사 소재지를 부산으로 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에어부산에 대해서는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 등이 오랜 기간 통합LCC 본사를 부산으로 하거나 이마저도 여의찮을 경우 에어부산만이라도 지역 상공계에 분리 매각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또한 지난 지방선거 기간 남부발전 노조가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전재수 부산시장에게 발전5사 통합 본사를 부산에 유치해달라고 목소리를 낸 바도 있다.

한국남부발전 노조가 발전5사 통합본사 부산 유치를 주장했던 간담회 모습. 전재수 당시 부산시장 후보와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026.05.15 ⓒ 뉴스1 홍윤 기자

그럼에도 두 회사 모두 부산이 아닌 서울과 광주 등 본사로의 이전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에어부산의 모기업이 될 대한항공은 통합LCC의 본사를 서울로 두겠다며 지역 사회의 주장을 일축했고, 발전 5사 본사 소재지로 부산이 후보지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전력 본사가 있는 광주 지역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통합에 따른 본사 이전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전재수 시장도 지난달 당선인 신분으로 부산상공계와 가진 간담회에서 통합LCC 및 발전5사 본사의 부산유치에 대해 "어렵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통합LCC 문제는 민간기업의 경영권과 직결됐고 발전5사 통합본사의 경우 광주 및 나주에 한국전력 본사는 물론 한전공대도 있어 R&D부터 기업 본사까지 풍부한 생태계를 갖췄다는 게 그 이유다.

물론 가덕신공항 건설 등이 예정된 만큼 대한항공이 에어부산 사옥 등을 활용해 부산을 제2 허브로 운영하겠다고 한데다 발전5사도 통합 이후 지역별로 기능을 분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본사가 지역에서 이탈할 경우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더 지배적이다.

양준호 인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본사 이전으로 인해 글로벌 전략, 인사, 홍보, 네트워크, 협력업체 대응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기능이 빠져나가면 연관된 (법률이나 컨설팅 같은) 지역 내 산업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복수본사제 도입을 통해 이런 고부가가치 본사 기능을 부산에 남기는 방안 등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3일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 등 지역 6개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항만공사 통합 논의 중단을 촉구하는 모습 (단체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한편 부산항만공사에 대해서는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인천, 울산, 여수광양 등 4개 항만공사를 통합한 (가칭)한국항만공사 설립이 논의되고 있다.

본사 이전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지만 글로벌 항만들이 지역별·항만별 맞춤형 전략을 내놓고 있는 만큼 항만공사를 통합해 중앙정부 중심으로 획일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지역 시민사회에서 힘을 얻고 있다.

이에 지난달 23일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 등 6개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항만공사를 통합해 중앙정부 중심으로 운영하게 되면 지역의 의견과 특수성이 반영되기 어렵게 된다"며 "결과적으로 수도권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가 더욱 강화돼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 정책에도 정면으로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red-yun8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