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구 주민에게 배운 4년"…돌아온 박재범의 약속
용호별빛공원·생활 밀착 행정 민선 7기 대표 성과
오륙도선 재추진·남구형 기본사회 안착 추진
- 박서현 기자
(부산=뉴스1) 박서현 기자
"예전에는 토목에 관심이 참 많았습니다."
26일 부산 남구 용호별빛공원이 내려다보이는 한 카페. 2022년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뒤 4년 만에 다시 남구청장으로 돌아오게 된 박재범 부산 남구청장 당선인은 창밖을 바라보며 지난 행정을 먼저 돌아봤다.
그는 "큰 건물을 세우고 눈에 보이는 성과를 만드는 것이 행정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며 "하지만 낙선을 겪고 주민들을 다시 만나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이 인터뷰 장소로 용호별빛공원을 고른 것도 같은 이유다. 그는 "이곳은 원래 주민들이 들어올 수 없던 부두였다"며 "중국 톈진항 폭발 사고를 계기로 주거지와 맞닿은 노후 부두를 더 이상 그대로 둘 수 없겠다고 판단했고, 결국 주민들에게 돌려드려 지금의 용호별빛공원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큰 구조물을 만드는 것보다 주민과 아이들이 함께 쉬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선 7기 성과를 묻는 말에도 답은 화려한 치적보다 '생활밀착형 행정'이었다.
코로나19 당시 전국 최초로 마스크 100만 장을 직수입해 주민들에게 배부한 일과 용호별빛공원 조성, 제2국민체육센터와 우암도서관 착공 등을 대표 성과로 꼽으면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정책은 종량제 봉투 가격 인하라고 회상했다.
박 당선인은 "주민들은 큰 공모사업보다 종량제 봉투 가격을 내린 걸 더 기억하더라"며 "그 일을 계기로 다시 행정을 맡게 된다면 주민들이 매일 체감하는 정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민선 9기의 방향도 분명했다. 그는 "행동으로 증명하는 '일하는 남구'를 만들겠다"며 "청년 기본소득 등을 지역화폐 오륙도 페이와 연계한 남구형 기본사회를 안착시키고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구 최대 현안인 오륙도선 트램도 다시 추진하겠다고 했다. 박 당선인은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어렵게 따낸 사업이 표류해서는 안 된다"며 "취임 즉시 중앙정부와 부산시를 상대로 적극 협의해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을 "황금시간"이라고 표현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뒤 자괴감도 느꼈지만, 오래 머물지는 않았다.
매일 새벽 주민들을 만나며 남구 곳곳을 걸었다는 그는 "행정은 책에서 배우는 지식보다 주민들에게 배우는 지혜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며 "그 시간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구정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실용'을 꼽았다. 그는 "좋은 정책은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며 "구민에게 도움이 된다면 어느 정부, 어느 지자체 정책이든 적극 받아들이고 정부와 부산시와도 원팀으로 협력해 남구 발전을 이끌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이어 "거창한 정치 구호보다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답하겠다"며 "저를 지지한 주민뿐 아니라 모든 주민의 구청장으로서 남구를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wise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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