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명희 부산북구청장 당선인 "자연·교통 강점에 AI 더해 재도약"
"주민 삶 세세하게 챙기는 행정 펼칠 것"
생애 전 주기 맞춤형 복지체계 실현
- 이주현 기자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6·3 지방선거 당시 부산 북구는 전국적인 관심을 받은 지역이었다.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지면서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국민의힘 후보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전국적인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정작 북구가 어떤 지역인지에 대해서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북구청장으로 당선된 정명희 당선인을 만나 북구의 경쟁력과 미래 비전, 민선 9기 핵심 정책을 들어봤다. 정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민선 7기 북구청장을 지낸 뒤 이번 선거를 통해 민선 9기 구청장으로 복귀했다.
인터뷰는 지난 17일 북구 화명동 카페 '다락재'에서 진행됐다.
정 당선인은 북구를 "부산에서 가장 풍부한 자연환경을 가진 도시"라고 소개했다. 그는 낙동강과 금정산이 만나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우수한 주거·교육 여건, 김해공항과 인접한 교통망을 북구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았다. 여기에 앞으로는 AI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생활도시로 발전해야 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정 당선인은 "북구는 AI, 디지털, 돌봄, 청년창업이 결합된 미래형 생활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며 "구포와 덕천, 만덕이 함께 성장하는 균형발전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북구의 미래 비전은 AI"라며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공약한 '서부산 낙동강 AI산업벨트 구축'과 연계해 북구를 AI 소재와 데이터 허브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민선 9기 구청장으로 다시 돌아온 소감을 묻자 그는 기쁨보다 책임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정 당선인은 "민선 7기 때는 기대와 꿈이 앞섰지만 지금은 북구가 안고 있는 과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지난 4년간 쌓인 민원도 많아 어떻게 하면 민생을 더 잘 챙길 수 있을지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구청장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한다"며 "주민들이 구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북구는 전문가 중심의 인수위원회와 별도로 일반 주민이 참여하는 '구민참여인수위원회'를 운영한다. 정 당선인은 지방자치법 시행 이후 처음 시도되는 사례라며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정책에 적극 반영될 것으로 기대했다. 구민참여인수위원들은 취임 100일 비전 발표회에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민선 7기 대표 성과로는 구포개시장 폐쇄를 가장 먼저 꼽았다. 그는 "수십 년 동안 북구의 이미지를 따라다녔던 문제를 해결한 것은 단순한 행정이 아니라 도시 브랜드를 바꾼 사건이었다"고 평가했다.
2021년 구 단위 최초로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유치한 것도 의미 있는 성과로 소개했다. 당시 코로나19로 문화생활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화명생태공원에서 공연과 독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해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청년창업과 구포역 상권 활성화 사업도 대표적인 성과로 꼽았다. 구포청년센터 설립과 밀당 프로젝트, 구포맥주 개발, 청년창업점포 조성 등을 통해 쇠퇴한 원도심에 청년층을 유입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로는 약 400억 원 규모의 공모사업 유치를 꼽았다. 특히 200억 원 규모의 예비문화도시 사업 선정은 모두가 어렵다고 했던 사업을 주민 참여를 앞세운 전략으로 이뤄낸 성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후 민선 8기 구정에서 본사업 선정에 실패한 데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 사업 자체가 폐지되면서 북구가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한 점은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민선 9기 핵심 공약으로는 '전 생애 동행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출산과 아동, 청년, 중장년, 노년까지 생애 전 주기에 맞춤형 복지체계를 구축해 북구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노년을 보내는 모든 과정에서 든든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아이맘택시와 야간·주말 어린이 진료체계 구축, 청년동행주택, 로컬크리에이터 창업 인큐베이팅, N잡 지원센터, 돌봄SOS센터, 365일 AI·디지털 돌봄 서비스 등을 추진한다.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소상공인 지원도 강화한다. 심폐소생기금을 조성해 금융기관과 연계한 1%대 긴급 경영안정 대출을 지원하고 디지털 마케팅과 일손 지원, 폐업 희망지원 서비스 등 경영 안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어르신 일자리 무한책임제, 사회적 문화처방 플랫폼 조성, 도시철도 1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설치, 덕천천 악취 개선, 복합문화체육센터 건립 등 생활밀착형 사업도 민선 9기 주요 과제로 추진한다.
정 당선인은 "북구는 자연환경과 교통이라는 강점에 AI와 디지털 기술을 더하면 부산을 대표하는 미래도시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며 "주민의 삶 증진도 세세하게 챙겨 함께 북구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2wee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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