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g도 안 놓친다"…관세청 부산항 마약특별검사팀 철통 방어

차량형·휴대형 X-Ray로 꿰뚫고, 이온스캐너·라만분광기로 성분 확진
국제범죄조직 'GPS 추적' 신종 수법도 탐지기로 완벽 차단

관세청 마약특별검사팀 직원이 17일 부산신항에서 열린 마약특별검사 시연에서 화물에 부착된 GPS를 찾아내는 탐지기로 검색 시연을 벌이고 있다. 2026.6.17/뉴스1 ⓒ News1 임순택 기자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첫 번째 냉동 컨테이너는 이상이 없습니다. 두 번째 컨테이너 검사 결과, 냉동 유닛 부분에 마약으로 의심되는 하얀색 블록 영상이 나타났습니다."

17일 부산항 관세청 '마약특별검사팀'의 마약 적발 검사 시연 현장은 실전을 방불케 했다. 최근 교묘해지는 국제 마약 밀수 조직의 수법에 맞서, 세관 당국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이크로 단위의 흔적까지 찾아내는 첨단 장비를 총동원해 관세 국경을 철통같이 막아내고 있었다.

이날 공개된 시연은 냉동 컨테이너 검사, 일반(드라이) 컨테이너 검사, 개장 검사, 부두 직통관 검사 등 다각적이고 입체적인 단계로 진행됐다.

첨단장비 총동원한 관세청 마약특별검사팀 '철통 방어' 현장. 2026.6.17/뉴스1 ⓒ News1 임순택 기자

가장 먼저 투입된 장비는 기동성이 뛰어난 차량형 검색기 ZBV였다. 마약 조직이 주로 은닉 장소로 활용하는 냉동 컨테이너의 유닛 부분을 스캔하자, 마약과 같은 유기물이 화면에 밝은 음영으로 나타났다.

ZBV가 닿기 어려운 협소한 공간에는 무게 4㎏의 초경량 휴대형 X-Ray 장비인 Mini-Z가 투입됐다. 검사관은 휴대형 장비로 의심 물질의 위치와 형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고도화되는 밀수 수법에 대응하기 위한 장비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국제범죄조직이 마약 위치를 추적하기 위해 화물에 GPS를 부착하는 사례가 늘면서 세관은 GPS 탐지기를 도입해 대응하고 있다.

탐지기에 이상 신호가 포착되자 차량 이동형 X-Ray가 투입됐다. 화물을 일일이 개봉하지 않고도 내부에 숨겨진 동그란 GPS 음영을 찾아내는 비파괴 검사가 진행됐다.

의심 화물이 발견된 이후의 '개장 검사' 단계는 과학수사를 방불케 했다. 1차적으로 '이온스캐너'를 이용해 물품 표면을 문질러 마이크로 단위의 마약 흔적을 분석했다. 이후 조영제나 은닉 물질에 섞여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운 경우, 레이저를 조사해 물질의 고유 성분과 결정을 분석하는 '라만 분광기'를 투입해 현장에서 즉시 마약의 종류를 확진하는 절차가 이어졌다.

첨단장비 총동원한 관세청 마약특별검사팀 '철통 방어' 현장. 2026.6.17/뉴스1 ⓒ News1 임순택 기자

수입통관을 대기하는 일반 화물 역시 감시망을 피할 수 없었다. 세관은 화물 내부에 빈 공간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끝단 렌즈가 360도 회전하고 적외선 기능이 탑재된 '내시경 카메라'를 틈새로 투입해 어두운 내부를 샅샅이 살폈다.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가루나 액체 상태의 마약 10종을 동시에 신속하게 검사할 수 있는 '10종 마약키트'를 활용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부산신항 마약특별검사팀 이재란 팀장은 "오늘 시연한 첨단 장비와 입체적인 검사 시스템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관세 국경으로 단 1g의 마약도 절대 들어오지 못하도록 앞으로 더욱 철저히 검사하겠다"고 강조했다.

limst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