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부산 북구갑 보선…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른 '보수 단일화'
'보수 분열' 딜레마 빠진 부산 북구갑…느긋한 與 vs 초조한 野
- 임순택 기자
(부산=뉴스1) 임순택 기자 =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10일 여야 후보들이 일제히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세 과시에 나섰다.
현재 북구갑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예비후보에 맞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 박민식 예비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예비후보가 맞붙는 3파전으로 굳어지고 있다. 선거 구도상 여당 후보 1명에 야당과 무소속 후보 2명이 나서는 전형적인 '1여 다야'(1與 多野) 형태를 띠면서, 보수 진영의 표심이 두 갈래로 쪼개지는 양상이 벌어져 선거판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이러한 '1여 다야' 구도의 가장 큰 수혜자인 하정우 후보 측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분위기 속에서 지지세 굳히기에 주력하고 있다. 하 후보는 지역 내 탄탄한 지지 기반을 닦아온 전재수 의원의 조직력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바닥 민심을 빠르게 훑고 있다.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과 '이재명-전재수-하정우'로 이어지는 매끄러운 '원팀' 기조를 앞세워 진보 진영의 표심 이탈을 막고, 야권 분열로 인한 반사이익을 극대화해 3자 구도 속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보수 야권의 표 분산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국민의힘은 후폭풍을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박민식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장동혁 당대표를 비롯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등 제1야당의 지도부와 중진들이 대거 몰렸다. 이는 단순한 개소식을 넘어 흩어진 보수층의 위기감을 자극하고 지지층을 하나로 결집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북구갑의 보수 분열이 인접 지역구는 물론, 부산시장 선거 등 전체 선거판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깊다.
이를 방증하듯 박형준 부산시장 예비후보 선대위는 같은 날 오전 비공개회의를 통해 강력한 단일화 메시지를 던졌다. 박형준 후보는 "3파전으로도 이길 수 있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보수 후보끼리 난타전을 벌이면 중도층마저 떠난다"며 "보수 유권자의 65%가 단일화를 원하고 있다. 뭉치거나 다 함께 지는 길밖에 없다"고 무소속 한동훈 후보 측을 향해 대승적 결단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 같은 압박에도 한동훈 후보는 독자 완주 의지가 굳건하다. 거대 정당의 조직적 지원 없이 중도·보수층의 두터운 팬덤을 쥐고 있어서다. 세 과시용 행사 대신 평범한 지지자들을 전면에 내세운 개소식 행보 역시 '독자 노선'을 향한 강한 자신감의 표출로 해석된다.
반면 국민의힘은 제1야당이라는 든든한 간판과 거대 조직력을 내세워 자당의 박민식 후보 중심의 '흡수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간극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limst6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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