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험지에 도전장 내민 민주당 여성 구청장 후보들

우성빈 "교통 인프라 개선 및 산업 기반 확충"
김진 "광안리 경제적 효과 지역 내 환류 추진"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는 우성빈 기장군수 후보(왼쪽)와 김진 수영구청장 후보.(각 선거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부산은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에게 험지로 평가돼 왔으며, 그중에서도 기장군과 수영구는 대표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기장군은 국회의원과 군수 선거에서 줄곧 보수 성향 후보가 당선돼 왔고, 수영구 역시 국회의원과 구청장을 모두 보수 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이 같은 지역에 민주당 여성 후보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굳건했던 정치 지형에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기장군수 선거에는 우성빈 후보가 출마한다. 제8대 기장군의원과 국회의장 정책비서관을 지낸 우 후보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에게 25.17%포인트 차로 크게 패배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분위기가 이전과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가운데, 다자 구도로 인한 표 분산 가능성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우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선거에는 우 후보를 비롯해 정명시 국민의힘 후보, 정진백 조국혁신당 후보, 김쌍우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다.

우 후보 측은 "기장군은 원전시설 등으로 지원금을 많이 받는 등 재정 여건이 양호함에도, 교통 불편 등으로 주민 삶의 만족도는 낮은 편"이라며 "지역 내 기득권 구조로 인해 이익이 고르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토호 세력과 변화를 요구하는 세력 간의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우 후보는 교통 인프라 개선과 산업 기반 확충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관선 조기 착공과 기장일광선 유치, 출퇴근용 공공 셔틀버스 도입 등을 통해 교통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산업 거점 조성과 국립병원 유치 등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우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민주당 최초이자 기장군 최초 여성 군수가 된다.

수영구에서는 김진 후보가 선거전에 나섰다. 방송작가 출신으로 구의회 의장을 지낸 김 후보는 지역 경제 구조 개선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광안리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관광이 활성화됐지만 경제적 효과가 지역 외부로 유출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지역 내로 환류시키는 정책을 강조했다. '수영구형 동백전'을 도입해 지역 내 소비 시 추가 캐시백을 제공하고, 골목상권과 관광 소비를 연결해 지역 경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공공 일자리의 근로 기간을 기존 단기에서 6개월~1년 수준으로 확대하고, 저임금 구조 개선과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 모델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역순환경제센터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 후보 측은 수영구가 전통적인 보수 일변도 지역이라는 평가와 달리, 정책과 생활 이슈에 민감한 중장년층과 청년층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광안·민락·남천 일대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30~40대 인구 유입이 늘고 있으며, 문화·예술 기반 확대와 함께 청년 예술인과 이를 소비할 청년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국민의힘 수영구청장 공천에서 탈락한 황진수 수영발전협의회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보수 표가 분산돼 김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후보 측은 "수영구 인구의 55.2%가 20~50대 중심의 정책·생활 이슈 기반 유권자층이며, 65세 이상 보수 성향 핵심 지지층은 약 24.3% 수준"이라며 "정책 중심 선거를 치르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2wee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