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공연에 105억 혈세"…부산 시민·예술계, 라 스칼라 초청 비판

부산광역시오페라단연합회와 부산예술인연대 등 지역 예술단체들이 7일 부산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으로 추진 중인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초청 공연의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2026.5.7 ⓒ 뉴스1 임순택 기자
부산광역시오페라단연합회와 부산예술인연대 등 지역 예술단체들이 7일 부산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으로 추진 중인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초청 공연의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2026.5.7 ⓒ 뉴스1 임순택 기자

(부산=뉴스1) 이주현 기자 =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으로 추진 중인 이탈리아 '라 스칼라' 초청 공연을 두고 부산 지역 예술계와 시민단체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시민 혈세낭비 라 스칼라 초청 중단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7일 부산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와 시의회가 시민과 지역 예술인을 배제한 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공연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책위에는 부산광역시오페라단연합회와 부산문화예술관광포럼, 부산예술인연대 등 11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날 모두발언에 나선 장진규 부산시오페라단연합회 회장은 "105억 원이라는 예산은 지역 예술인들이 만드는 오페라 100년을 운영할 수 있는 규모"라며 "어떻게 단 3일간 진행되는 외국 오페라단 초청 공연에 105억 원을 투입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사업은 단순한 공연 유치 문제가 아니라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사업을 공론화와 검증 절차 없이 추진한 행정 폭주"라며 "박형준 부산시장 치적을 위한 문화행정으로 시민을 대상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 예술생태계를 배제한 채 외국 유명 브랜드에 의존하는 것은 문화 사대주의의 표상"이라며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시민과 지역 예술인이 함께 만들어갈 공공문화 기반시설임에도 개관의 상징적 순간을 외국 공연으로 채우는 것은 지역 문화주권을 포기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라 스칼라 초청 공연 즉각 중단 △시민 공론화 과정 생략에 대한 부산시의 공식 사과 △초청 예산 115억 원 산출 근거와 협상 과정 공개 △지역 예술인이 참여하는 개관 프로그램 재구성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부산시청 앞 규탄 집회와 시민 서명운동, 감사청구 및 법적 대응, 개관 행사 보이콧 등 공동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도 지난 4일 부산시의회 기자회견에서 해당 사업을 비판한 바 있다. 전 후보는 라 스칼라 초청 공연에 3일간 105억 원,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건립에 11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다며 시장 취임 시 관련 사업의 예산 집행을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week@news1.kr